도시가스 안전점검 여성노동자
감금·성폭력에 자살 시도···2인1조 근무체계 시급
울산시청 앞에서 39일째 농성 중, 노동·여성단체 공동 기자회견 열어
    2019년 06월 27일 08:31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울산 지역의 도시가스 안전점검원 여성노동자가 감금, 성폭력을 당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안전 점검원 등 가정 방문 여성노동자의 2인 1조 근무를 시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공공운수노조,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노동자회, 전국여성노조는 27일 오전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노동·여성단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여성단체들은 울산의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들의 파업투쟁을 지지한다”며 “울산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의 안전대책 마련을 하라”고 울산시와 경동도시가스에 촉구했다.

도시가스 안전점검원 여성노동자가 성폭력의 트라우마를 견디다 지난 5월 17일 자살을 시도했다. 울산 경동도시가스서비스센터분회는 2인 1조 근무체계를 요구하며 울산시청 본관 앞에서 39일째 농성 중이다.

이들은 “여성 노동자의 현장에서의 피해사례가 수없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책임자인 울산시의 책임이 크다”며 “경동도시가스도 직원의 안전한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조속히 2인 1조 근무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분회는 ▲가스안전점검 업무 2인 1조 운영 ▲개인할당 배정과 97% 완료 성과체계 폐기 ▲가스안전점검 예약제 실시 ▲성범죄자 및 특별관리 세대를 점검원에게 고지 ▲울산지역 가스안전점검원의 근무실태를 전수 조사 ▲감정노동자 보호 매뉴얼 마련하고, 안전점검원 상담치료비 지급 ▲임금체불 해결 및 근무조건 추후 협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분회에 따르면, 경동도시가스는 지역도시가스 공급 독점기업으로서 울산시장이 결정한 요금에 따라 울산시민들이 지불한 요금으로 운영되는 민간 기업이다. 경동도시가스는 지난해 순수익으로 340억원을 달성했다.

분회는 노동자 안전 대책 중 핵심적으로 2인 1조 근무체계를 요구하고 있지만 비용 발생을 이유로 수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회는 경동도시가스 경영본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인 1조 근무 시 약 26억 원의 비용이 추가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순수익에 10%도 안 되는 규모다.

분회는 “경동도시가스가 얼마라도 흑자를 냈다는 것이고, 이는 도시가스 안전점검원의 최소한의 안전대책인 2인 1조 근무 시행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울산시 또한 경동도시가스 안전점검원 노동자들의 요구에 “울산시장은 권한이 없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울산시는 매년 도시가스공급비용 검토 용역보고서를 검토하면서 안전점검원과 검침원들의 처우와 인력충원, 안전대책을 위한 2인1조 인력배치를 반영하고 추가되는 비용을 도시가스공급비용에 포함할 수 있다.

노동·여성단체들은 “최소한의 안전한 상황에서 노동을 할 수 있게 노동조건을 형성해야 한다”며 “우리는 안전대책 마련 촉구 투쟁이 전국적으로, 가정을 방문하는 1인 노동자들의 근무형태가 2인 1조 체계로 전환돼 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