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알튀세르의 정치철학 강의』 외
        2019년 06월 22일 02: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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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튀세르의 정치철학 강의> – 마키아벨리에서 마르크스까지

    루이 알튀세르 (지은이),진태원 (옮긴이)/ 후마니타스

    알튀세르가 1955년부터 1972년까지 파리 고등사범학교에서 서양 근대 정치철학에 대해 강의한 내용을 담은 유고집이다. 마키아벨리, 홉스, 로크, 루소를 비롯해 몽테스키외, 콩도르세, 엘베시우스 같은 18세기 프랑스 정치철학자들, 그리고 헤겔과 마르크스의 역사철학에 이르기까지 서양 근대 정치철학의 주요 사상가들에 대한 알튀세르만의 흥미롭고 독창적인 해석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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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교육 고전 읽기> – 교육사의 거인들을 만나다

    정은균 (지은이)/ 빨간소금

    현장 교사의 눈으로 본 ‘교육학 고전’과 ‘우리 교육’ 이야기

    글쓴이 정은균은 경력 20년이 다 된 현직 교사다. 하지만 교육 철학 초심자다. 대학에서 교직 과정을 이수할 때 첫 학기에 배운 3학점짜리 교육 철학 과목이 공부의 전부였다. 교육학자들의 이름과 그들이 쓴 책 제목을 무수히 만났지만. 실제 그들의 삶과 책을 제대로 살필 기회가 거의 없었다. 학교 안팎에서 만난 다른 교사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다 수년 전부터 짬짬이 교육 철학사의 고전을 읽었다. 교육의 근본정신을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 그들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우리가 돌아볼 문제가 무엇인지 정리했다. 이 책은 그 작은 결과물이다. 플라톤과 《국가》, 장 자크 루소와 《에밀》, 존 듀이와 《민주주의와 교육》을 본편에 넣고, 그 사이에 마르틴 루터, 요한 페스탈로치, 파울루 프레이리를 두었다. 저자는 이들을 “교육사의 거인들”에 빗대었다.

    ‘고전’이나 ‘거인’이라는 말들에 지레 주눅 들 필요는 없다. 몸과 마음의 여유를 갖고 충분한 시간 동안 교육학 고전들을 조금씩 읽다 보면, 긴 세월의 더께에 파묻히지 않고 여전히 생생한 기운을 뿜어내는 이네들의 숨은 매력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교육 고전 읽기》가 그 길에 함께하는 조용한 길라잡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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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에 없는 마을> – 아직도 탐험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39개 미지의 장소들

    앨러스테어 보네트 (지은이),방진이 (옮긴이)/ 북트리거

    영국 뉴캐슬대학교 사회지리학과 교수 앨러스테어 보네트가 공식적인 지도상에 드러나지 않는 놀라운 장소들을 탐험하며 지리의 파편화를 살펴본다. 저자는 국경이 와해되고 새로운 지역주의가 탄생하는 중동 지역의 지리를 비롯해, 작디작은 고립지로 영토가 조각 나고, 새로운 섬들이 마구 솟아나고 있는 지구의 감춰진 구석구석을 기록한다. 탐험과 모험의 확고한 옹호자인 보네트는 언제 어디서 생겨나, 어떻게 사라질지 예측할 수 없는 곳들을 하나씩 들여다보면서 우리의 지리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책에서 그린 세계는 끊임없이 분열되고 있다. 저자는 신러시아,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 덴마크의 ‘자유 도시’ 크리스티아니아 등으로 독자를 이끌어, 유토피아를 향한 열망이 들끓고 분리·독립을 염원하는 야심이 솟구치는 지리적 혼돈 상태의 단면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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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트와 권력> – 탐사보도 전문 기자의 권력형 사건 X파일

    정희상,최빛 (지은이)/ 은행나무

    탐사 보도 전문 정희상 <시사IN> 기자가 쓴 권력형 사건 X파일이다. 권력에 의해 팩트가 왜곡되거나 진실이 덮여버린 사건의 전모를 밝혀냈다. 모두 실체적 진실이 가려진 채 수면 아래서 꿈틀거리는 ‘활화산’ 같은 사건들이다. 권력 핵심층과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복마전처럼 뒤얽힌 추악한 거래의 현장을 생생히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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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등 시민> – 엄마를 위한 페미니즘 소설 선집

    틸리 올슨,그레이스 페일리,로젤린 브라운,부치 에메체타,린다 쇼어,마거릿 애트우드,아니 에르노,토니 모리슨,리디아 데이비스 (지은이),모이라 데이비 (엮은이),김하현 (옮긴이)/ 시대의창

    사진작가 모이라 데이비가 첫 아이를 낳고 나서 “고립감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면서 더 잘해낼 수 있도록 자극받고자” 찾아낸, 페미니즘과 엄마됨에 대해 쓴 작가들의 글 모음집 <마더 리더Mother Reader>의 두 번째 책. 첫 번째 책 <분노와 애정>이 여성 작가 16인의 엄마됨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양가감정을 풀어낸 에세이집이었다면, 두 번째 책 <이등 시민>은 여성 작가들이 쓴 소설 선집으로 조금 더 직접적으로 엄마가 된 젊은 여성의 삶과 페미니즘에 대해 다룬다.

    페미니즘 고전 <침묵Siliences>의 틸리 올슨, 나이지리아 대표 작가 부치 에메체타, 부커상 수상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프랑스 갈리마르 총서 작가 아니 에르노, 흑인 여성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토니 모리슨 등 대가들의 소설 아홉 작품이 발췌된 이 책의 주인공들은 당당한 인간이고, 엄마이고, 여성이다.

    이기적이고, 시니컬하고, 싸움꾼이고, 부족함을 느끼고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결코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는 않는다. 말 그대로 당당한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연애, 출산, 육아 등을 포함한 삶의 과정을 살아나가는 이야기들이 이 소설의 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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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 정우성이 만난 난민 이야기

    정우성 (지은이)/ 원더박스

    정우성이 만난 난민 이야기.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은 2014년부터 매해 한 차례 이상 해외 난민촌을 찾아 난민을 직접 만나 그들의 소식을 우리 사회에 전해 왔다. 그가 그동안 난민 보호 활동을 하며 만난 이들의 이야기와 난민 문제에 대한 생각을 책으로 엮었다.

    “누구라도 난민촌에서 난민들을 만나 직접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들을 도와야 한다는 사실과 유엔난민기구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 것”이라는 그는 자신이 이런 확신을 갖기까지 경험한 것들을 나누고자 이 책을 냈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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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록강 아이들> – 조천현 사진이야기

    조천현 (지은이)/ 보리

    책소개 ‘평화 발자국’ 24번째 책으로 조선·중국 접경 지역에서 북녘 아이들 사진을 찍은, 조천현 사진이야기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저자는 1997년부터 수백 차례 압록강과 두만강에서 북녘 사람들과 풍광을 찍었다. 이 책에는 최초로 공개하는 사진 150여 점을 포함해 어디에도 볼 수 없었던 압록강의 사계절과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살아가는 북녘 아이들 사진 180점을 실었다. 언론에서 보이지 않은 다양하고 일상적인 북녘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종전과 통일을 꿈꾸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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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 – 가족 호칭 개선 투쟁기

    배윤민정 (지은이)/ 푸른숲

    2018년 한 해 동안 한국 사회의 차별적인 가족 호칭을 바꾸려고 싸워온 저자의 자전적 기록이다. 시가에서 ‘아주버님’, ‘도련님’, ‘형님’ 등의 호칭을 바꿔보려 말을 꺼내자마자 저자는 곧바로 ‘가족 서열’이라는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서로를 행복하게 부를 수 있도록 평등한 가족 호칭을 찾아보자는 제안은 ‘윗사람에 대한 아랫사람의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이를 통해 저자는 가족 서열과 나이 서열이 가부장제와 긴밀하게 뒤엉켜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는 자신의 가족 호칭 투쟁기를 한국여성민우회 독서 모임 회원과 공유하면서 응원을 얻고 자신의 분노가 정당하다는 생각을 지키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더는 가족 내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인식에 가족이라는 담장 밖으로 나가 가족 호칭이라는 계단을 부수기 위해 웨딩드레스를 입는다.

    남편 형으로부터 들은 모욕적인 폭언 중 가장 가슴 아팠던 두 문장을 100개의 컵에 새기고, 컵 아래쪽에는 ‘Men Talk’라는 글자를 새긴 뒤, 그간의 호칭 투쟁 기록을 편지로 써서 100개의 컵 박스 안에 담고 광장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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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암평전>

    간호윤 (지은이)/ 소명출판

    11인의 시각으로 쓴 연암 박지원 평전. 박지원과 관련된 열한 명 인물의 시각으로 박지원의 발자취를 좇고 있다. 여기에는 그의 아내와 아들, 처남 같은 가족의 시각이 있는 한편, 박지원의 정적이자, 벗인 유한준이나 정조와 같은 조정의 인물들, 그를 모신 머슴이나 그의 제자들, 그리고 그가 스스로 평한 자신의 이야기도 있다.

    무결점의 박지원이 아니라, 조정의 이단아이자 세상 물정 모르는 선비로서의 박지원, 집에 빚쟁이가 늘어서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으려는 박지원, 왕에게 아부하는 대신 종에게 자신의 소설을 들려주는 박지원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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