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의 노동자 스스로 존중하고 자부심 가져야"
        2006년 07월 11일 04:4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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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11일 서울북공업고등학교에서 노동인권교육 하루교사에 나섰다. 그래픽 디자인과, 건축과 3학년 학생 70여명이 작은 강당을 채웠다. 노회찬 의원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며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지키는 일을 하자고 생각했다”며 영등포기계공고 부설 청소년학교에서 기능사 자격증을 딴 일, 보일러 공장에서 대형 보일러를 용접한 일, 지하철 2호선 터널의 철골구조를 만든 일 등 노동자 시절 경험을 들려주었다.

       
    ▲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노 의원은 노동자로 일하면서 “주로 헌법, 근로기준법 법률에 보장된 노동자 권익이 지켜지는가를 따지고 파헤치고 개선하는 일을 하다가 전혀 예상치 않게 국회까지 들어와 원래 예정에 없던 길을 지금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노 의원은 “우리나라는 헌법이 잘돼 있고, 법률도 괜찮은데 국민 의식이 이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면서 “노동법이 대부분 지켜지지만 혹 안 지켜질 경우 법대로 해달라고 당사자들이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여러분도 가을이면 실습을 나가고 바로 현장에 투입되는데 권리를 스스로 찾는 주체의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지하철 2호선을 지날 때마다 20년이 지남 지금도 내가 용접한 철골이 이 안에 들어있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당장 개인이 월급 받기 위해 일하는 것 같지만 크게 보면 인생을 가꾸는 일이고 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적인 생산 활동”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전 세계 유명지도자들이 노동 과정을 거친 사람이 많다”면서 “스스로 존중하고 자부심 갖고 일해 나가되 불합리에 정면으로 맞서간다면 삶도 빛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연 이후 노회찬 의원은 10여명의 교사들과 실업고 현실에 대한 고충과 정책 제언을 들었다. 교사들은 “실업계는 희망이 사라졌다고 아이들도 말한다”면서 “학력이 인정 안 되면 임금으로라도 보장해줘야 하는데 사회적으로 보장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실업고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에 대한 우려와 함께 수업료 지원, 전문대 진학 후 무상교육, 외국기업 연수 등을 통해 학생들의 사기 진작과 실업고를 되살리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 강연을 듣고 있는 서울북공고 학생들
     

    더불어 학생들에 대한 노동인권 교육과 관련해서도 다양한 주장이 제기됐다. 한 교사는 “프랑스 등 선진국과 같이 정규 교과에 노동교육을 한 단원으로 집어넣도록 국회에서 노력해야 한다”면서 “경총, 뉴라이트에서는 이미 시장경제를 교과서로 만들어 배포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균등한 시각을 가르쳐야 되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또다른 교사는 “노동교육에 대한 교사들에 대한 재교육이 전혀 없어 노동자, 근로자 개념조차 학생들에게 설명해본 적이 없다”면서 “국가에서 교사들에 대한 노동 권리와 관련 재교육 측면도 고려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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