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역 경의선 공유지,
투기개발 아닌 시민 공간으로"
7년 방치 철도시설공단과 마포구청, “퇴거하라” 요구만 반복
    2019년 05월 17일 07: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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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시설공단이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 경의선 공유지에 대기업 주도의 고밀도 투기적 개발을 추진하고 있은 가운데, 부동산 가격 폭등과 젠트리피케이션 우려가 나온다. 시민사회와 학계 등은 “투기개발 대신 시민자치 공간으로 활성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경의선 공유지 문제해결과 철도부지 공유화를 위한 범시민공동대책위원회’(경의선범대위)는 16일 오후 마포구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모두의 공유 자원인 공덕역 옆 경의선 부지를 대기업을 앞세운 투기적 개발로 내몰아 서울의 생활환경을 파괴하고, 사회경제적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마포구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모습(사진=경의선범대위)

지난 2012년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철도시설 건설을 위한 재원을 마련한다며 경의선 부지의 상업적 개발을 위해 (주)이랜드월드와 협약을 체결하고, 특수목적법인인 이랜드공덕(주)를 설립했다.

경의선 공유지는 이후 7년 가까이 방치됐다. 시민들은 방치된 공간을 시민장터, 철거민들의 임시거처, 강연장, 놀이터 등으로 사용했다. 그러던 중 최근 공단이 공사를 시작할 계획을 밝히며서 마포구는 그동안 공유지를 사용하는 시민들이 부지를 불법 점유했다며 퇴거를 지시했다.

경의선 구간의 지하화 이후 지상구간에 상업적 재개발이 이뤄지면서 극심한 부동산 가격 상승과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수많은 세입자들과 가난한 원주민들이 동네를 떠나게 됐다. 경의선 부지에서 개발이 이뤄진다면 이러한 일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범대위는 “공단은 이미 철도시설이 지하로 내려간 이곳 경의선 부지에 철도시설과 아무런 상관없는 상업 건물을 세워 공단의 수익을 올리려 한다”며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서민들이 통곡을 하든, 고층 고밀도 개발로 시민들의 환경권과 행복권이 침해받든 아랑곳 하지 않고 상권을 장악하려는 일부 악덕 기업의 투기개발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철도시설공단과 이랜드 등 소수를 위한 상업개발이 과연 시민들의 자치적 공유 활동을 막는 것보다 더 공익적이냐”며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해 일하는 공공기관이라면 이랜드공덕을 앞세운 투기적 개발계획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의선범대위는 시민들의 참여 아래 경의선 공유지에 대한 보다 공익적인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안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마포구청과 공단, 범대위는 이날 간담회도 가졌지만 공단 측 관계자는 개발 계획을 철회할 의사가 없다며 “퇴거하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러나 경의선범대위는 공단이 개발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 이상 공유지를 지키는 운동을 계속해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공단은 경의선 공유지에 대한 대기업 이랜드를 앞세운 사익추구 투기적 개발을 즉각 중단하라”며 마포구청을 향해서도 “철도시설공단이 추진하는 대기업 주도 고층, 고밀도 개발 시도를 시민의 편에서 단호히 거부하라”고 요구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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