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대한애국당 천막
    세월호와 달라, 불법천막"
    "시대착오적 이념타령" 황교안 비판
        2019년 05월 15일 10: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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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좌파가 돈 벌어본 적 있느냐’고 한 황교안 대표 등 자유한국당이 내세우는 이념 논쟁에 대해 “제1야당의 대표로서 얼마든지 정부를 비판할 수 있지만 과거에 사라졌어야 할 이념 갈등의 잣대로 정치를 후퇴시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은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좌파, 우파 싸움을 거는 것조차도 해방 직후에 있었던 일”이라며 “아직도 이념 타령을 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가 5.18 기념식 참석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선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5.18 현장에 갈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광주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당시 광주항쟁의 의미나 본질을 왜곡하는 입장에 선 사람이 오는 것을 환영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자유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원회 선정 과정 등 지금까지 알려진 보편적 진실에 반대되는 견해를 많이 얘기하고 있다”며 “광주 시민들 입장에서는 분노할 만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적 진실을 왜곡하거나 그것을 당파적 입장에서 폄훼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고 때로는 불법으로 간주돼야 한다”며 “오스트리아 같은 곳에서는 나치의 만행을, 그 진실을 허위로 말하는 사람들은 처벌받게 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런 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애국당 천막 설치 모습(방송화면)

    한편 광화문 천막농성을 하는 대한애국당에 대해선 “완전히 불법 집단”이라며 “서울시 조례에 따르면 광화문에서는 정치적인 목적의 행사나 또는 그런 텐트를 치는 것은 불법이다. (대한애국당 천막농성은) 그야말로 (광화문) 불법점거이기 때문에 행정 대집행을 해서 철거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애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심장마비 등으로 숨진 5명을 추모하기 위한 천막이라며, 세월호 천막과 같은 대우를 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세월호 천막은 당시 박근혜 정부에서 (서울시에) 요청해 범정부적으로 허용한 천막이다. 국민적 공감도 있었다”며 “그 후에 서울시의 허락 없이 천막을 한 동을 추가하는 바람에 과태료가 나간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천막도 서울시 조례 등 절차를 지키면서 유지할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대한애국당 천막은) 처음부터 정치적 목적으로, 조례에 명백히 어긋난, 사전 절차를 전혀 이행하지 않은 그야말로 불법 천막”이라며 “세월호 천막은 완전히 대비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자진 철거를 촉구하고 있지만 만약 서울시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행정 대집행이라는 강제 철거의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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