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문재인 한미회담
    정동영 "북미회담 갈림길"
    김정은, 당 중앙위 ‘자력갱생’ 강조
        2019년 04월 11일 02: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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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7번째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전날인 10일 출국한 가운데,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얼어붙은 북미관계를 해소할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북미정상회담의 동력을 다시 살려낼지, 속도를 잃느냐 실속하느냐의 갈림길”이라고 규정했다.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정동영 대표는 11일 오전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미국은 일괄타결을 요구하지만 비핵화가 한 번에 될 일은 아니다. 미국도 제재 해제를 한 번에 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포괄적·단계적 해법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재 해제도 한 번에 안 되는 거고, 비핵화도 한 번에 안 된다면 제재 해제와 비핵화를 둘을 묶어서 단계를 나눌 수밖에 없다”고 거듭 언급했다.

    일각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교적 국내정치 현안으로부터 자유로워져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때와는 다른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외교는 국내정치의 연장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을 국내정치의 수단으로 쓰고 있다”며 “지난 대선에서의 러시아 스캔들로부터 벗어난 입장이라 아무래도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계기는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도 예전 입장과는 많이 뒤로 물러나 (북미관계에 대해) 회의적이고 강경해졌다. 대통령이 참모들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불리한 환경”이라며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독특한 캐릭터로서 올해 안에 외교적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경우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현장에서의 교감, 담판적 성격의 정상회담이라고 보인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이날 최고인민회의를 연다.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북한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인 10일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4차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을 거듭 강조하며 “우리를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혈안이 되어 오판하는 적대세력들에 심각한 타격을 주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북은 지금 미국에 매달리는 것 같은 입장을 보여줘선 안 된다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이 일정한 지렛대를 갖기 위해서는 자력갱생을 강조할 수밖에 없다”며 “‘제재를 안 풀어줘도 우리에게는 새로운 길이라는 대안이 있다’이런 메시지는 협상전략으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력갱생의 연장선상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선언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것도 역시 협상용이라고 본다. 정말로 중대 결심을 통해서 비핵화 회담에서 철수한다는 것이 아니라 으름장을 놓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동석 “워싱턴에서는 (부정적 예상과) 조금 다른 분위기 형성돼”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본격적인 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존 볼턴 보좌관, 폼페이오 장관 펜스 부통령을 만난다. 하노이 회담 결렬의 주요 인물인 존 볼터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의 ‘김정은 위원장을 독재자라 부르겠다’고 한 최근 발언 등으로 인해 국내에선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러나 미국에선 이보단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도착한 날 워싱턴에서는 조금 다른 분위기가 조성이 됐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문 대통령이 미국에 도착한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전체회의 청문회에선 오레곤에 있는 상원의원인 클레어 의원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원칙을 아직까지 지키고 있느냐’, ‘그 약속을 입증할 때까지 북한 제재를 해제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폼페이오 장관이 ‘그러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약간의 여지를 남겨두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스페이스를 남겨두고 있다는 얘기를 한 게 지금 굉장히 달라진 것”이라며 “이번 문재인 대통령 워싱턴 방미하는 데에 미리 준비된 것 중에 뭔가 새롭게 나올 게 있다는 걸 예측할 만한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김정은 독재자 발언이 나온) 어제 상원 예산위원회는 원칙적인 얘기를 주고받는 청문회였다면 오늘은 상원 외교위원회 예산을 만드는 데에 있어서 대답이었기 때문에 뭔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국무장관의 대답이 아니었는가, 여기에 관심을 갖고 언론에 보도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오늘 <블룸버그 통신>에 이번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 방문에서 ‘개성공단의 재가동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재 예외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런 것을 좀 연결해서 볼 때는 문재인 대통령의 1박 3일 갑작스러운 중요한 방문 일정도, 그래도 뭔가 성과가 있지 않을까라는 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전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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