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젊은 보수들의 '야망과 투쟁'
    2006년 06월 26일 09: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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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당 대표를 뽑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독자후보를 내기로 한 ‘미래모임’이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경선에 나선 후보들간 ‘끝장토론회’를 열렸다. 29일 경선 참여를 선언한 소장·개혁파 ‘수요모임’의 남경필 의원과 중도 성향의 ‘푸른모임’ 권영세·임태희 의원이 이날 토론회에서 날선 공방을 벌였다.

우파공동체론 VS 제3자세대론 VS 보수대혁신

특히 한나라당의 대선 집권 전략으로 남경필 의원이 제시한 ‘선진화세력통합론(우파공동체론)’, 권영세 의원의 ‘제3자세대론’, 임태희 의원의 ‘보수대혁신’을 둘러싸고 팽팽한 논쟁이 벌어졌다. ‘우파공동체론’에 대해서는 “정치공학적으로 구태의연한 지역연합”이라는 비난이 쏟아졌으며, ‘제3자세대론’과 ‘보수대혁신’에는 “구호나 전략일 뿐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공격이 가해졌다.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남경필 의원의 ‘우파공동체론’은 구태의연한 지역연합으로 호남지역 김덕룡 의원의 정치재개를 위한 포석”이라고 맹공을 펼친 바 있는 임태희 의원은 “대한민국에 우파시장주의자 아닌 사람이 몇이나 있냐”면서 “시장이니 우파니 하지만 결국 지역연합”이라고 몰아세웠다.

이에 남경필 의원은 “정치는 현실이지 이상이 아니다”면서 “한나라당의 대선 집권을 위해서는 당 개혁과 비전 창출, 기득권 포기를 통한 세력 연대 등 세 바퀴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이어서 권영세 의원의 ‘제3자세대론’과 임태희 의원의 ‘보수대혁신’ 주장에 대해 “혁신은 기본이지만 혁신이 비전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면서 “열린우리당도 혁신을 이야기하는데 차별화되는 구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에 대해 “국익, 가족, 시장을 중시하면서도 복지를 무시하지 않는 것이 제3세대가 해결할 부분”으로 “문화적인 욕구 해결, 글로벌 사회에서 같이 살 줄 아는 공생 마인드도 다 포함된다”고 밝혔다. 임태희 의원 역시 ‘보수대혁신’은 “집단의 자유가 아닌 개인의 자유, 공정한 경쟁을 전제로 한 기회의 평등, 사회적 책임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 의원은 권 의원의 대답에 “분야를 망라하는 것이 아니가 방향이 나와야 한다”고 반박하는 한편, 임 의원의 보수대혁신이 “진보대혁신에 거꾸로 자유, 평등, 책임을 넣어도 차별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도파가 언제부터 개혁이냐” VS “기회주의적인 소장파”

이들은 과거 한나라당 내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들이댔다. 남경필 의원은 “임태희 의원이 당의 개혁 쇄신과 호남 지역에 대한 반성을 이야기하는데 전에 그런 이야기를 했었나, 진정성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중도파가 언제부터 한나라당 개혁을 이야기했냐는 비난이다.

임태희 의원은 “푸른모임 의원들과 한나라당의 호남에 대한 정치적 부채를 갚기 위한 실천 활동을 이야기했고 개인적으로 목포를 저의 지역으로 활동해 왔다”면서 “다만 이를 홍보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 한나라당 권영세, 남경필, 임태희 의원(왼쪽부터)
 

권영세 의원도 “한나라당 소장파와 ‘수요모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많이 있다”면서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공은 다 차지하면서 대여 공격에 앞장선다고 해놓고는 한번도 한 적 없다”고 비난했다. 나아가 “홍준표 의원이 ‘들일하고 왔더니 먹을 것은 소장파가 다 먹었다’는 말도 있다”면서 “나는 들일하자 해서 대여공격에 앞장서 실천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남경필 의원은 “기회주의는 힘을 가진 자에 편승하는 것인데 공천 앞둔 당 대표, 인기 절정의 당 대표에 반기를 든 것은 기회주의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소장파가 기회주의적이라는 평가는 온당치 않고 (권력에 대한) 지적은 용기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이날 토론에서는 여러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의견이 개진됐다. 개헌론과 관련 권영세 의원은 “개헌론이 불거지면 통치기구론, 기본론, 총론 등 기본적 우리 사회 이념까지 흔들게 돼 더 이상의 큰 이슈가 없을 것”이라면서 “대선을 앞두고 국면 전환을 위한 여당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태희 의원은 “여당의 개헌론이 선거구제 개편에 근본적인 노림수를 두고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 민주노동당을 끌어들여 다당제 구도로 끌고 가려는 의도를 실어서 차근차근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의 이슈 주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 각 후보들은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의 시스템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남경필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방향은 틀렸지만 진보, 개혁의 많은 이슈를 내놨다”면서 “하지만 한나라당은 반대만 했지 입장이 모호했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시의적절하게 방향을 잡아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여의도연구소도 방향을 정하는데 기민한 체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태희 의원 역시 “여의도연구소를 개편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대표 보좌기능이나 정책 주문 시 생산 기능 대신 당이 갈 방향을 정해주고 많은 정책들을 미리 만들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연구소에 돈을 써야 한다”면서 “고급인력들을 배치하고 방향을 정하고 정책 생산은 외주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래모임은 29일 헌정기념관 1층 대회의실에서 자체 회원 1차 투표 70%와 전날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해 상위 1,2위자를 뽑고, 이후 결선 투표와 당일 2차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후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한나라당 당 대표에는 이재오 원내대표와 강재섭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전여옥 의원도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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