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증가율 모두 1위
환경운동연합 ”현대제출과 포스코 등 대기오염물질 대폭 감축 나서야”
    2019년 03월 28일 07: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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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으로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현대제철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매년 증가해 2017년 들어선 4년 전과 비교해 95%나 폭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는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 사업장에 대한 미세먼지 감축 대책의 필요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운동연합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제철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 부문은 전국 미세먼지 원인의 38%를 차지하는 최대 대기오염 오염원”이라며 “에너지를 다소비하고 그로 인한 다량의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된 책임이 산업에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이 이날 환경부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2017년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 사업장 중 석탄발전을 제외하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한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만1천849톤으로, 이는 태안 석탄발전소 10기 배출량을 합한 양보다도 높은 수치다.

이들은 “더 심각한 문제는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몇 년 새 급증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제철 2017년 대기오염 배출량이 4년 전에 비해 무려 95%나 증가해 총량뿐 아니라 증가율에서도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0년 5,836t이던 현대제철의 대기오염 배출량은 2011년 들어 11,821t으로 폭증, 2016년엔 23,476t에 달했다.

사진=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은 “발전이나 시멘트, 석유화학 등 다른 업종에서는 미세먼지 배출량 증가 추세가 정체되거나 감소한 반면, 현대제철의 미세먼지 폭주로 인해 제철제강업의 대기오염 증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다량배출 업종 대기오염 배출허용기준 강화 조치 관련 예외시설로 인정받아 1년의 유예 기간을 벌며 이렇다 할 미세먼지 저감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환경운동연합은 비판했다.

이들은 “(그러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기업들의 책임 있는 노력은 정작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기업은 그간 느슨한 규제를 틈타 미세먼지를 펑펑 배출하면서도 오염 저감을 위한 노력과 부담을 회피하거나 전가하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대제철은 환경 보전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기업들이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짚었다.

현대제철은 전력소비량에서도 전국 1위를 차지했다.

2017년 전국 사업장별 전력소비량 통계를 보면, 현대제철이 5년 이상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세먼지의 주범 중 하나로 꼽히는 석탄발전소에서 전력을 끌어 쓰면서 값싼 전기의 혜택을 누리면서도 대기오염 배출에선 자유로운 이중 특혜를 누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환경운동연합은 “현대제철이 한해 소비한 전력소비량은 당진화력 3기 발전분량과 맞먹는다”면서 “전 세계 120개 넘는 주요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 자기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움직임을 활발히 펼쳐나가는 상황에서 현대제철이 이런 전향적인 계획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현대제철에 이어 포스코도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 사업장으로 선정됐다.

포스코 광양 제철소는 2017년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 사업장 2위, 포항 제철소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력사용량에서도 상위 10위권에 포함됐다. 더욱이 미세먼지 대책 일환으로 석탄발전소 감축 정책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에너지는 삼척화력 신규 석탄발전 건설사업까지 추진 중이다.

환경운동연합은 “미세먼지를 최대로 배출하며 시민 건강을 위협한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공식 사과를 표명하고, 대기오염물질의 대폭 감축에 나서야 한다”며 “값싼 전력의 다소비 행태를 중단하고 재생에너지 100% 전력 공급 캠페인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정부와 국회에도 “다량 배출사업장에 대한 배출허용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기업들에 관대하게 남발됐던 배출허용기준의 유예와 면제를 즉각 금지하라”며 “다량 배출사업장이 밀집한 지역에서 조속히 대기오염 총량감축을 시행하고, 대기오염물질 배출 부과금을 현실화해 ‘오염자 부담 원칙’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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