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A 정책홍보, 선전·선동 수준"
    By
        2006년 06월 14일 04:16 오후

    Print Friendly

    언론·정치·사회학 전문가들은 한미FTA와 관련한 정부의 홍보방식이 정상적인 정책홍보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지적하고 있다. 정부가 FTA란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정책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가공된 정보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미FTA를 체결하면 환상적인 미래가 열릴 것처럼 하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세계 국가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나 깊은 수렁에 빠질 것처럼 가공의 상황을 가정하는 경우가 그것이다.

    ▷한국외대 김춘식 교수(신문방송학과)= “대 국민 직접 홍보를 통해 FTA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만들어 국회가 그 여론을 무시하지 못하도록 압력수단으로 동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조중동 등 기존 매체와 코드가 안 맞는 사안이라면 몰라도 동의하고 있는데, 왜 이렇게 무리한 홍보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정부 내에 언론에 대한 전략가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김 교수는 “미국에서도 광고를 많이 하지만 유권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하거나 뉴스를 직접 생산하는 일은 잘 하지 않는다”며 “정부가 편견에 사로잡힌 정보를 계속 제공한다면 결국에는 더 안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한신대 문철수 교수(광고홍보학과)= “홍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성”이라며 “국정홍보처의 홍보는 진실성에 토대하지 않은 일종의 프로파간다(선전·선동)”라고 비판했다. 문 교수는 “TV광고만 해도 마치 협약을 맺지 않으면 세계사적 흐름에 뒤질 것처럼 국민들이 강박관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인하대 문성준 교수(언론홍보학과)= “국정홍보처가 의도하는 것은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상·하위 10%를 뺀 나머지 80%의 국민”이라며 “정부가 FTA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포기하는 대신 과반수의 사람에게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문 교수는 “정부가 언론보도를 통해 국민의 공론장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서 그다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고 했다.

    ▷한양대 조병량 교수(광고홍보학과)= “홍보는 일방적인 계몽과 계도 수준이 돼선 안 된다”며 “그럴 경우 홍보로서도 적절하지 않고 홍보 효과를 누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정부의 홍보전략이 국민을 대상화하는 오류에서 빚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을 적극적인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기보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우매한’ 대중으로 취급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국민의 자유로운 정보 소통을 막아 여론을 왜곡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2006년 06월 14일 (수) 14:02:56 김성완 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