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만 월드컵 16강을 원한다?"
    2006년 06월 10일 11: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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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월드컵이 본격 개막됐다. 정치권도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편지 보내기, 현수막 게시, 응원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월드컵 기간 각 당의 정치 일정과 상황에 따라 월드컵 열기를 바라보는 시각에 온도차가 있다.

한나라당이 가장 적극적

   
▲ 한나라당은 홈페이지에 당 지도부가 월드컵에 출전한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 코치, 선수들에게 쓴 친필 격려 글을 게재했다.

월드컵에 맞춰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나라당이다. 한나라당은 홈페이지에 당 지도부가 감독과 코치, 선수들을 1인씩 맡아 쓴 친필 격려 편지를 게재했다. 박근혜 대표는 아드보카트 감독, 이재오 원내대표는 홍명보 코치, 이명박 시장은 박주영 선수, 손학규 지사는 박지성 선수 등에게 격려 글을 남겼다. 이계진 대변인은 “설기현 선수가 슛하면 토고, 스위스, 프랑스 선수들이 설~설~길기염”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 독일 응원 방문

열린우리당은 월드컵 관련 당의 전체 기획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개별 의원들이 독일을 직접 방문, 월드컵 열기를 제대로 느낄 계획이다. 축구의원연맹회장인 장영달 의원을 비롯해 한·독의원친선협회 회원인 우윤근, 이인영 의원 등은 한나라당 김충환, 민주당 김종인 의원 등과 함께 11일 독일로 출국, 대토고전을 응원한다. 임종인, 정청래, 유기홍 의원도 토고전 당일 베를린에서 길거리 응원을 펼칠 예정이다.

민주당은 ‘대∼한민국 월드컵 함성 국민과 함께 하겠습니다’는 대형 현수막을 당사에 내걸었다. 또한 당 홈페이지를 통한 홍보전도 전개할 방침이다.

민주노동당 야외 응원전 기획

민주노동당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당 대표와 당원들이 관악구 도림천에서 야외 응원전을 함께 진행한 경험을 살려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도 응원전 등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첫 경기인 한국·토고전에 맞춰 이를 격려할 수 있는 방안들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이 하나같이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고 있지만 온 국민적 관심이 월드컵에 쏠린 것에 대한 반응은 제각각이다. 지방선거 직후인 만큼 각 당의 선거 결과와 정치 일정, 상황에 따라 시각이 갈린다.

한나라, 월드컵 때문에 전대흥행 실패할라

한나라당은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7월 10일 바로 다음날인 11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1일부터 시작되는 당 대표 선거운동기간과 겹쳐 주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은 지난 8일 당내 소장·개혁파 연석회의에서 “7월 11일이 월드컵 폐막 다음날인 만큼 8.15광복절 전후로 연기하는 편이 전대 흥행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월드컵 때문에라도 우리당에 대한 관심이 좀 덜해졌으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열린우리당은 당의 혼란을 수습하느라 월드컵에 신경 쓸 경황이 없었다. 9일 당을 이끌고 갈 비대위가 구성된 만큼 별도의 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지만 적극적이지는 않아 보인다. 한 당직자는  “국민적 정서에 맞춰 뭔가 하기는 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 다른 당직자는  “월드컵 때문에라도 우리당에 대한 관심이 좀 덜해졌으면 좋겠다”고 푸념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월드컵 기간에도 사회적 의제에 소홀하지 않을 것

민주노동당은 첫 경기인 토고전 하루 전인 12일 원내대표단을 선출한다. 또한 월드컵이 열리는 6월 내내 한미 FTA 범국본 농성, 6.15 민족통일대행진, 평택 범국민대회 등 굵직한 일정들이 잡혀 있다. 월드컵 열기로 한미FTA, 평택 문제 등 우리 사회 현안이 국민들의 관심에서 소외될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

박용진 대변인은 “월드컵에 대한 열정은 나무랄 게 없지만 이로 인해 사회적으로 소외받는 사람들이 있거나 사회적 관심사여야 하는 부분들이 의도적으로 묻혀가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월드컵 기간 중에도 사회적 의제에 대해 소홀함 없이 자기 발언을 하는 것이 민주노동당의 소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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