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자유당 대표 출마 선언
    박지원 "황, 제2의 박근혜"
    주호영 "황교안 당 얼굴되면 탄핵 프레임서 못 벗어나"
        2019년 01월 29일 01:13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29일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과거로 퇴행하고 있는 위기의 대한민국을 되살리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황 전 총리는 “당 대표가 된다면 원내외 투쟁을 함께 펼쳐 올해 안에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등 이 정권의 망국 정책을 반드시 폐기시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정권이 정책 전환을 거부하고 망국의 길을 고집한다면 주저 없이 거리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덤에 있어야 할 386 운동권 철학이 21세기 대한민국의 국정을 좌우하고 있다”면서 “철 지난 좌파 경제실험 소득주도성장이 이 정권의 도그마가 됐다”고 문재인 정부를 비난했다.

    이어 “이 정권과 손잡은 강성 귀족노조가 노동개혁을 가로막고, 청년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하청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소득을 탈취하면서, 서민들의 삶은 나락에 떨어졌다”고도 주장했다. 황 전 총리는 “국가 경쟁력 추락을 염려하는 국민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고 이념으로 탈원전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힐난했다.

    황 전 총리는 현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대해선 “한반도 평화의 시곗바늘이 거꾸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많은 국민들이 염려하고 있다”며 “김정은을 칭송하고 북한을 찬양하는 세력들이 광화문 광장을 점령하고, 80년대 주체사상에 빠졌던 사람들이 청와대와 정부, 국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무기를 머리에 이고 평화로운 한반도로 나갈 수 없다”며 “북한의 독재와 인권탄압을 놓아두고 진정한 한반도의 새 시대를 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호영 “황교안 당 얼굴되면, 자유한국당 탄핵 프레임 못 벗어나”

    당권 도전을 선언한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은 황 전 총리에 대해 “극우적인 성격이 있는 공안검사 출신”이라며 “당의 외연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주호영 의원은 29일 오전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같이 경쟁할 후보에 대해 가혹하게 평하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주 의원은 “박근혜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과 국무총리를 했기 때문에 말하자면 대통령을 보좌에 대해 누구보다 큰 책임을 가진 사람”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은 국무총리에 대한, 내각에 대한 탄핵도 포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임 결정을 반영한 탄핵이 황 전 총리에도 해당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 분이 다시 당의 얼굴이 된다면 자유한국당은 탄핵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내년이 총선인데 공천과 총선 전략은 대단히 중요하고 복잡하다. 의원 생활을 한 달도 해보지 않은 분이 과연 이런 걸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많다”고도 했다.

    주 의원은 태극기 부대와 관련해선 “(정권을 바꿔야 한다는)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전체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극단적인 주장은 서로 자제하면서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당내 주류인 친박계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황 전 총리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을 비롯해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들이 ‘탄핵 프레임’을 우려하며 황 전 총리를 적극 견제하고 나서는 이유다.

    일각에선 황 전 총리의 당선이 잠잠했던 계파 갈등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황 전 총리의 출마를 확신하며 이 경우 “사분오열은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양분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황교안 전 총리는 제2의 박근혜다. 무한 책임을 가지고 있는 분이 처절한 반성과 대국민 사과 없이 (정치권에) 나온 것은 잘못”이라고 비판하며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자유한국당은 박근혜 친박들이 많기 때문에 당대표로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