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전의 노동운동가 최소 5명,
20일 경찰에 의해 연행돼
    2019년 01월 23일 03: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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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의 말 : 선전(shenzhen, 深圳)은 중국 개혁개방의 상징적 도시이자, 동시에 노동자운동의 중심이기도 하다. 이곳엔 폭스콘을 비롯 수많은 공장이 있고, 수백만 명의 농민공 노동자들, 스스로 단련되어 헌신해온 많은 노동운동가들이 있다. 최근 1년 이들에 대한 탄압이 극심해지고 있다. 이는 자쓰 공장 투쟁 및 학생운동 탄압과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로 인해 당장 노동운동은 위축될 것이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빈부격차와 실업, 주거권 등 사회 모순이 극심해질수록 이런 탄압이 노동자계급의 불만을 근본적으로 잠재울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순이 있는 곳에 저항이 있다고 하지 않는가. (중국노공통신 www.clb.org.hk /번역 : 동아시아국제연대 페이지 fb.com/transeastasia)

* 이후 상황에 대해 로이터통신의 기사를 추가로 번역해 뒤에 첨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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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노공통신 홈페이지 캡처

지난 1월 20일 늦저녁, 중국에서 최소 5명의 노동운동가들이 경찰의 합동 작전에 의해 연행됐다.

연행된 이들 중엔 노동분쟁지원센터의 춘펑, 활동가 장쯔루만이 아니라, 저명한 노동운동가 우구이쥔과 지엔후이, 송짜후이, 허위안청도 포함돼 있다. 이들 중 몇은 현재 선전 바깥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모두 이전에 선전의 노동NGO들과 연결되어 활동했었다.

이 사건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우구이쥔, 장쯔루, 허위안청은 공공질서를 어지럽혔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갑작스런 단속이 이루어진 이유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자쓰과기(佳士科技) 노동자들의 투쟁과 간접적인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쓰 투쟁은 언론의 관심을 이끈 바 있으며, 중국 곳곳의 학생운동 그룹들의 연대를 이끈 바도 있다. 자쓰 공장의 현장 활동가 중 미지우핑, 리짠, 위쥔총, 류펑화 등 4명은 군중들을 선동해 사회질서를 교란시켰다는 혐의로 구류된 상태다. 지역 노동단체의 한 활동가와 지역공회(노조)의 두 상근자 역시 이 사건과 관련되어 체포된 이들이다.

지난해 10월 1일 이래 선전에서는 최소한 17차례의 파업과 시위가 있어왔다. 자쓰 투쟁과 선전 노동자운동의 급증에 비춰볼 때, 당국은 노동자들의 법적 권리를 위해 헌신해온 노동운동 활동가들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결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구이쥔이 처음 널리 알려지게 된 건 그가 홍콩자본 소유의 가구회사 디웨이신(Diweixin)의 선전공장 노동자들을 조직한 2013년이었다. 당시 디웨이신 노동자들은 회사가 공장 폐쇄와 이전을 하는 과정에서 보상 협의를 거부하자 항의 시위를 했었다. 당시 우구이쥔은 1년 이상 구류되어 있다가 불기소로 2014년에 풀려났다. 그후 그는 선전의 공장 노동자들이 사회보험을 비롯한 여러 보장을 요구하도록 돕는 독립된 활동가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장쯔루는 선전에서 가장 저명한 활동가 중 한 명이다. 오랫동안 고향인 후난의 건설 현장과 공장 조립라인에서 일한 그는 2007년에 춘펑노동분쟁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이 센터는 2010년대의 수많은 노동자 쟁의들과 관련돼 있다. 또, 수천명의 노동자들이 그들의 동료들과 함께 집단쟁의를 일으키는 과정을 돕기도 했다. 심지어 2014년 이 센터는 국영언론 환구시보에 의해 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지엔후이는 이 춘펑센터에서 활동했었던 활동가다. 허위안펑의 경우, ‘집체담판논단(集体谈判论断)’이라는 노동자운동매체에서 편집장으로 있었으며, 송짜후이는 광저우의 리더 신발공장에서 일했었다. 그는 이후 공장 공회의 대표로 선발돼 최근 중국의 노동자운동 역사에서 명실공히 가장 성공적인 교섭을 이끌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공안당국, 보다 강한 탄압 통해 학생 및 노동자 활동가 연행
이번주에만 12명이 추가 체포되거나 실종돼

베이징/선전 (로이터) – 이번주에 경찰에 의해 12명의 학생 및 노동운동가들이 사라지거나 경찰에 의해 연행되었다고, 한 제보자가 밝혔다. 공장 노동자들의 권리 강화를 모색해온 활동가들에 대한 탄압도 강화되고 있다.

느슨하지만 활동적인 노동자, 활동가, 학생들의 전 중국에 걸친 동맹은 2018년 7월 이래 경찰에 맞서기 시작했다. 당시 그들이 뽑은 리더들과 함께 공회 건설이 거부당하자, 이에 항의했던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수십 명이 연행됐었다.

탄압은 유명 대학들로 번졌다. 일부 학생들이 경찰에 의해 연행되고 경찰에 의해 위협받았다.

지난 화요일(1월 22일) 밤 자쓰노동자성원단 블로그에 게시된 포스트에 따르면, 3명의 북경대 학생들과 2명의 졸업생들, 1명의 인민대 학생이 실종된 지 24시간이 지났다.

이에 대해 북경대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

홍콩을 기반으로 한 노동운동단체 중국노공통신의 제프 크로설(Geoff Crothall)에 따르면 광둥성 남부에서는 2명의 노동운동가들이 실종되었고, 3명이 “사회질서 교란”나 “다툼을 조장”한 혐의로 연행됐다.

이 두 연행 사례가 관련되어 있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공안당국은 팩스로 보낸 질문에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학생들과 접촉해 온 한 소식통에 따르면, 구속된 사람들의 석방을 요구해 온 모든 학생들이 지난 월요일 “경찰이 자백영상을 찍었고, 그걸 악용하고 있다”는 비판 성명을 발표한 후 사라졌다.

자백 영상을 찍은 4명의 학생 및 졸업생들이 영상을 통해 밝힌 회상은 로이터통신에 후배 활동가들이 제공한 사건들의 회상 방식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학생들은 이 영상 속 일부 주장은 완전히 상반된 주장으로, (당국이) 사건의 반전을 시도하는 것이라 덧붙였다.

경찰이 앞서 연행한 일부 학생들은 풀려나기 전 몇 시간 동안 억류돼 있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풀려나지 않았고, 상황의 민감성 때문에 이름을 밝히기를 거절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북경대 학생 짠쩐쩐은 지난 12월 말 마오쩌둥 탄생 기념행사에서 불법시위를 벌인 이래 1월 초 학교 측으로부터 퇴학 조치 당했고, 1월 내내 실종 상태다.

2019년 1월 23일, 크리스찬 셰퍼드(Christian Shepherd), 로이터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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