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 김영철, 워싱턴 도착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의제 조율
    박지원 “서훈·김영철·폼페이오, 워싱턴 3자회담 가능”
        2019년 01월 18일 12: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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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17일(미국 동부시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 도착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이번 방미 일정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베이징발 유나이티드항공 편으로 이날 오후 6시32분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관리가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에 직항 편으로 입국한 것은 김 부위원장이 처음이다. 김 부위원장은 2박3일간 워싱턴에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 부위원장은 이튿날인 18일 고위급회담을 열고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의제를 최종 조율한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백악관으로 가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위원장은 오는 18일 폼페이오 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라며 “고위급회담과 잠재적인 트럼프 대통령 면담의 결과로 2차 북미정상회담 계획이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북미관계 전문가들 또한 이번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미가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8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이 미국에 방문했다는 것 자체가) 북미가 물밑에서 기본적인 정상회담 일정, 장소 등 이미 논의가 상당 부분 진전됐다고 봐야 한다”며 “김영철 부위원장의 목적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거다. 한편으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받아오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의미”라고 말했다.

    홍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특히 과거처럼 뉴욕을 경유해서 워싱턴을 가는 일정이 아니라 바로 워싱턴으로 직행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는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일정이 잡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cpbc 가톨릭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김영철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만난다”고 확신했다.

    남북미 고위급회담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박 의원은 “제가 알기론 서훈 국정원장도 지난주부터 워싱턴에 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훈, 김영철, 폼페이오 3자 회담도 워싱턴에서 가능하다”며 “실제로 이분들이 움직여야만 3국의 남북미 정상들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ICBM 폐기, 회담 의제 될지는 아직 미지수

    다만 미국이 북한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에 관한 의제가 논의될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홍 실장은 “아직은 개연성이 좀 낮다”며 “ICBM이라는 전략을 폐기하려면 전체 양을 북한이 공개를 해야 한다. 북한은 이미 무기화되어 있는 ICBM의 내용들을 최종적인 협상 수단으로 삼고 싶어 하지 그것을 초기에 가장 우선 대상으로 삼아서 전략을 공개한다는 것은 협상의 측면에서 보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ICBM은 최소한 (협상의) 중간 이상의 단계에서 나올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북중 간의 비핵화 관련해서 연구 조정한다’는 말이 나왔다. 이는 중국이 비핵화 과정에서 상당 부분 기술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말”이라며 “만약 (ICBM을) 이관, 폐기를 하더라도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하는 방법이 있다”고 부연했다.

    홍 실장은 “오히려 작년 9월 평양 공동선언을 통해서 북한이 영변을 우선적으로 폐기할 용의를 밝혔기 때문에 그게 가장 우선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거기에 더해 미사일 테스팅과 개발, 조립이 이뤄지는 평양 산음동 미사일 단지를 폐쇄를 하고 가동 중단하는 것은 어느 정도 초기에 조치로는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북미고위급회담의 핵심 의제로 ICBM 폐기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의원은 “단계·동시적 비핵화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도 수용했고, 이번에 폼페이오 장관이 얘기한 대로 미국은 본토의 방어를 가장 큰 목표로 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 미국 본토에 공격 가능한 ICBM의 폐기는 최소한 보장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ICBM 폐기를 위해서 이미 작년 9.9절에 (ICBM)을 보여주지 않았고 미국의 VOA에서도 ‘그 시설이 감식결과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결정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회견에서 ‘ICBM을 해결하면 북한도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했다”며 “3국간에도 상당한 ICBM 폐기 합의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이번에는 북한이 요구하는 경제 제재 완화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견해는 공통적이다.

    박 의원은 “최소한 ICBM의 파기, 영변 핵생산 시설의 전문가 초청 폐기, 이 정도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된다고 하면 미국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경제제재 완화를 해줘야 한다”며 “그 전에라도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은 재개시켜야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라고 강조했다.

    홍 실장도 “북한이 바라는 것은 대북제재, UN안보리 대북제재를 1차적으로 푸는 것이다. 최소한 어느 시점에 풀겠다고 약속이라도 하는 것을 통해 신뢰가 조성되면 그 지점에 종전선언을 하는 것이 북한이 원하는 것”이라며 “그다음부터는 핵이 폐기되는 단계로 들어가는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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