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설연맹, 평택 미군기지 공사 거부 선언
    By tathata
        2006년 06월 05일 01: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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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산업연맹 전기분과위원회는 5일 평택 미군기지 이전 공사의 전기관련 공사를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건설연맹 전기분과위원회는 전국에서 한전공사를 하는 외선 전기원 노동자의 조직으로, 3천여명이 가입돼 있다. 전기원 노동자들은 대부분 단기 계약직, 일용직 형태로 근무하며 주로 전신주의 배선, 설비업무 등을 담당한다.

    건설산업연맹 전기분과위원회는 “평택은 미군의 땅도 아니고, 군인의 땅도 아니”라며 “우리는 평화가 아닌 전쟁과 살인을 위한 곳에 전기를 들여보낼 수는 없다. 주민들의 피와 땀이 섞인 농토를 강제집행으로 약탈하여 그 땅을 지킨답시고 가로등에 불을 켜는 꼴은 더더욱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평택 미군기지 확정 공사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측량과 지질조사에 들어가는 등 기초작업을 진행한 뒤 빠르면 10월, 늦어도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최근 국방부의 요청으로 평택 대추리의 철조망 주변 가로등 설치 등의 전기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가 본격화되면 285만여평에 이르는 평택기지의 전기 설비, 배선 공사의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건설산업연맹 전기분과위원회의 이번 공사거부 선언으로 당장 평택 미군기지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건설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을 주민의 터전을 빼앗아 미국의 군사기지로 이용하는 데는 기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한 것은 그 의미가 각별하다.

    전광수 건설연맹 전기분과 위원장은 “한전에서 공사발주를 통해 업체를 선발하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하더라도, 조합원들이 주체적으로 작업을 거부하고 비조합원들에게도 평택 이전 공사의 심각성을 알려 공사 거부를 유도한다면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건설연맹 전기분과위원회는 “전기원 노동자들은 평화를 짓밟는 땅과 기지에 전기가 들어가면 전기를 끊어버려서라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투쟁에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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