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보수 통합,
    조원진부터 안철수까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본격화
        2018년 12월 04일 01: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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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본격 시작된 가운데, 4선의 나경원·유기준, 3선의 김영우·김학용·유재중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면서 ‘5파전’ 구도가 확정됐다. 이번 경선 또한 당내 고질적 병폐인 계파 간 싸움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론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불복하는 태극기 부대를 어디까지 포용할 것인지도 이번 경선의 중요한 대목이다. ‘2강’ 구도를 형성한 나경원 의원과 김학용 의원은 일제히 ‘태극기 부대 포용론’을 제시하며 연대·통합의 대상으로 판단했다. 최근 태극기부대의 집단 입당 등 여전히 강건한 당내 친박계 표를 의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의원은 태극기 부대를 대변하는 대한애국당 대표인 조원진 의원부터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까지 연대·통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현 가능성 여부와는 별개로 ‘반문연대’를 중심으로 극우부터 중도보수까지로 표심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나 의원은 4일 오전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안철수 전 대표부터 조원진 대표까지) 연대 또는 통합의 범위에 들어간다”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이나 헌정질서 파괴에 대해 뜻을 같이 한다면, 소위 반문연대를 크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대 또는 통합에 우리가 폭넓은 범위를 말씀 드린 것”이라며 “자유한국당이 추구하는 가치에 뜻을 같이 하신다면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와 조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이 상반되는 상황에서 연대는 불가능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그것만이 자유한국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아니다. 지금은 미래에 대한 고민을 같이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 우파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에 대해 뜻을 같이 하는 분은 누구나 (자유한국당에) 올 수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나 의원은 전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부터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까지 보수통합론 안에 다 함께 할 수 있다. 그것이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막아낼 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김학용 “태극기부대 중 극우 아니라면 자유한국당 합류해야”

    김학용 의원은 태극기 부대도 선별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결이 다른 입장을 보인다. 그러면서도 태극기 부대의 핵심 주장 중 하나인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의 필요성, 형량의 과도함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유한국당이 집권 세력이 되기 위해서는 합리적이고 건강한 보수가 돼야 하는데 그러려면 극우나 극좌는 지양해야 한다”며 “그런 분들이 아니라고 하면 당연히 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극기부대에 실제 극우가 있지만 아닌 분들이 훨씬 더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극기 부대 내에 극우를) 분류하고자 한다”며 “(태극기 부대 중에) 정상적으로 우리 당을 좋아해서 오면 맞는 거(극우가 아닌 거)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묻어 들어온다면 결코 우리 당에 오래 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있을 수 없는 비상식적인 행동, 처신이 국민의 공분을 사서 탄핵을 당한 것이지,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거나 이권에 관여해서 국민들이 분노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하는 잣대로 모든 전직 대통령을 거꾸로 매달아서 털기 시작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33년이면 다들 최소한 50년 이상은 살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의 형량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저를 미워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절대 재물을 탐하거나 그런 분이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라고 믿는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범친박계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나 의원에 대해선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되나. 나경원 의원은 오리지널 비박”이라며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서 자기 입장을 바꾸는 것은 저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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