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노조 조합원 6명도 고공농성
By tathata
    2006년 05월 17일 06:1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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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고공농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6일 하이스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송전탑 고공농성에 돌입한데 이어 건설산업연맹 타워크레인기사노조 소속 조합원 6명이 100미터의 타워크레인에 올라 간 지 17일로 사흘째를 맞았다.

(주)홍화타워의 용업업체에 속한 타워크레인기사노조 조합원 6명은 지난 15일부터 △불법파견과 다단계 하도급 용역 중단 △소사장제 폐지 △일요휴무 정착 등을 요구하며 서울 삼성동과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롯데건설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에 기습적으로 탑승하여 농성을 벌이고 있다.

타워크레인은 초고층 빌딩이나 건설현장에서 화물을 끌어올리거나 내리는 작업을 하는데 사용되는 기계로, 높이는 30미터에서부터 200미터까지 다양하다. 홍화타워는 타워크레인 임대업체로 용역업체 20여개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용역업체는 대부분 소사장제를 운영하여 타워크레인 기사를 채용하고 있으며, 홍화타워와 용역계약을 맺은 업체의 기사들은 200여명에 이른다고 노조는 밝혔다. 홍화타워와 계약을 맺는 주된 건설업체는 롯데건설로, 계약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 흥화타워 용역업체 조합원 6명이 지난 15일부터 다단계 하도급, 소사장제 폐지를 요구하며 1백미터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
 

홍화타워의 크레인기사들은 3단계의 다단계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롯데건설과 홍화타워 그리고 용역업체에 이르는 위계구조 속에 놓여있다. 따라서 각 단계를 거치는 동안 타워크레인 기사 노동자들은 임금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노조는 롯데건설이 최초에 흥화타워와 계약할 당시 한 달 타워크레인기사 1인당 관리비용으로 320~350여만원을 지급하지만, 흥화타워가 용역업체에 전달하는 돈은 270~290만원으로 줄어들고, 기사들에게 돌아오는 한달 임금은 170~200여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 임금은 한 달 내내 11시간을 일했을 경우에 받게 되는 임금으로, 시공자인 롯데건설과 타워크레인 기사 사이에는 150여만원 가까이나 차이가 나게 된 셈이다.

이수종 타워크레인기사노조 위원장은 “불법다단계를 이용한 용역업체들의 중간착취로 타워크레인기사들은 정당한 노동의 대가조차 지불받고 있지 못하다”며 “건설업은 파견업무가 허용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흥화타워와 같은 불법파견이 횡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이같은 불법다단계는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노동자들의 산재보험 급여액을 저하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간착취’로 임금이 저하됨으로 인해 산재보험액도 하락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조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한해 26명이 사고를 당했으며, 이 가운데 80%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다행히 목숨을 건지더라도 중상에 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또 “타워크레인 임대업체들은 노조의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채용을 거부당하는 것은 물론 장시간 노동과 만성적인 저임금, 구조적인 산재위험에 방치된 채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타워크레인노조는 지난 2000년 8월에 설립되었으며, 조합원은 1,200여명이다. 타워크레인노조는 그동안 타워크레인 임대업체 전문건설업체화, 현장계약직 정규직화, 불법용역 소사장제 폐지, 일요휴무 등을 정부와 건설사, 임대업체에게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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