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추리에서 '열린우리-한나라' 공조 복원
        2006년 05월 04일 05: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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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학법 재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앙숙처럼 다투던 거대 양당이 ‘대추리’ 문제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적어도 이 문제와 관련해 여당은 민주노동당과의 ‘공조’보다는 한나라당과의 ‘공감’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 "국가적 사업이고 국회에서 비준된 사업 차질없이 추진돼야"

    열린우리당은 경찰과 주민들의 충돌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미군기지 이전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이 오랫동안 터전을 닦으며 살아왔던 고장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에서 이주를 망설이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미군기지의 평택이전은 이미 확정된 국가 계획이고, 또 이에 대해서는 국회에서도 예산편성이 끝난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부단체들이 대추리를 점거해서 미군기지 이전 계획 자체를 무산시키려고 하는 정치적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미군기지 이전은 국가적 사업으로써 이미 한미간에 협의되어 있고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되어 있는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군철수라고 하는 정치적인 주장 때문에 주민들을 볼모로 해서 이전을 방해하는 행동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노웅래 공보담담 원내부대표도 "주민들의 순수한 뜻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한미 안보동맹을 고려할 때 법집행 자체는 부득이한 면이 없지 않았다"고 논평했다. 그는 "공권력 집행 과정에서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미 경기도당위원장은 "미군기지 이전 자체를 어떻게 할 수는 없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풀었어야 하는데 충돌이 빚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정든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의 아픔, 그 분들의 생존권적인 요구도 이해할 수 있다"며 "주민들의 생존권 요구에 대해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당의 경기지사 후보인 진대체 후보측 관계자는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그러나 국가적 사업이고 국회에서 비준된 사업은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 문제를 반미운동의 계기로 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고 강제철거가 이뤄진 것이 안타깝다"며 "주민들에게는 충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진 후보가 오늘 밤 경기지사 후보 초청 KBS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 "법대로 해야한다"

    한나라당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도 "법대로 집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생존권 보장을 위한 주민들의 순수한 요구와 주장에 대해서는 더 진지하고 심도있는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도 “농민들의 문제가 아닌 반미시위나 공권력 무력화 특히 국방력마저 뒤흔드는 외부인사 주도의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그동안 정부가 너무 얕잡아 보이는 무력함을 보였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과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이 이번 사태와 관련 무책임한 눈치보기와 비겁한 이중성을 보여 온 것이 문제를 키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국방위 한나라당 권경석 의원은 “일단 주한미군 재배치는 국가간 합의에 따라 옮기기로 한 것”이라면서 “관련법 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방부의 행정대집행과 관련 “국방부가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불법적으로 점거하거나 저항하는 것은 법질서를 무시하는 행위로 공권력 행사에 협조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도지사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는 “평택의 대다수 주민들이 새로운 평택의 비전과 지역 발전을 위해 미군기지 이전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해당 지역에서 삶의 터전 문제, 일부 보상 문제, 일부 정서적인 문제로 반대하는 주민과 신중한 대화로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김 후보 측 관계자가 전했다.

    김문수 후보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기도 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역시 “기본적으로 법은 집행해야 된다”면서도 “일반 주민들이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오늘 사태 종결이 아니라 시작"

    민주노동당은 노무현 정권은 국민을 위한 정권이기를 포기했다며 강력한 대정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영세 의원단 대표는 4일 오후 대추 분교 옥상에서 경찰과의 충동 상황을 긴급히 전하면서 "무도한 폭력진압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진행해서는 안된다"며 "당장 경찰병력을 철수해야 한다"고 다급하게 호소했다. 그는 "국방부와 주민대책위간에 있었던 대화를 다시 지속하고 사회 각계원로들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협의기구를 구성해서 문제 해결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성현 당 대표는 "그동안 김근태 최고위원이 열심히 민주화 투쟁 했고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긴급한 평택문제에 대해서 우리와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말보다 앞서는 실천적 연대를 요구했다.

    심상정 의원은 "국민을 상대로 군을 투입하고도 민주정부라고 할 수 있느냐"며 "나라를 지키라고 키워준 군대가 국민에게 힘을 행사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택은 전쟁터였다. 농성중이던 주민을 전원 끌어냈다. 행정대집행 과정에서 100여명이 부상당했다"고 대추리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하며 "국방부의 오늘의 대답이 사태의 종결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노무현 정권은 국민을 위한 정권이기를 포기했다"며 "국민과 함께 투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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