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적폐청산 촉구
    단식 30일 째 설조 스님
    88세 노스님 항거에 백기완, 함세웅 등 종교 넘어 각계 원로 105인 동참
        2018년 07월 19일 04:5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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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함세웅 신부 등 각계 원로 105명이 조계종 개혁을 요구하며 30일 째 단식농성 중인 설조 스님의 뜻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계종단의 불법행위와 적폐를 즉각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시민사회·언론·법조·종교·학계 등 각계 원로들은 ‘설조 스님과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을 결성하고 19일 오후 조계사 설조 스님 단식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엔 천주교와 기독교 등 다른 종교 성직자들도 참석했다.

    설조 스님 지지 기자회견(사진=유하라)

    ‘설조 스님과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은 “하루빨리 일부 권승들의 범죄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는 계기가 마련되어 88세 노스님의 단식이 중단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설정 총무원장 의혹 해명과 자진사퇴 ▲국가예산이 투입된 템플스테이, 사찰재난방재시스템 구축 사업 등에 대한 전면적 조사와 조사결과 공개 ▲자승 전 총무원의 각종 불법행위 의혹 조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우리는 조계종의 적폐만 문제 삼는 게 아니다. 조계종 집행부의 비리가 우리 사회의 모순을 대표하는 모습으로 보는 것”이라며 “우리는 ‘설조 스님과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을 전국으로 확대해서 설조 스님이 건강한 몸으로 조계종 개혁에 앞장서시고 300명이 넘게 떠나버린 조계종을 되살릴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건강상의 문제로 참석하지 못한 백기완 소장은 “설조 스님께서 불교계의 부정부패 씻어내고자 목숨을 걸고 모든 먹거리를 드시지 않고 있다. 이 땅 재야의 한 어른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이 땅의 절집도, 불교계도, 스님도 다시 맑고 깨끗해질 수 있도록 스님의 뜻에 함께 하고자 한다”고 했다고,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이 전했다.

    앞서 MBC <PD수첩>은 지난 5월 1일과 29일, 설정 총무원장의 은처자, 학력위조 의혹, 교육원장인 현응 스님의 성폭력 의혹과 일부 승려들의 해외 원정도박과 성매매 의혹 등을 고발한 바 있다.

    해당 보도를 본 일선 스님들은 조계종의 개혁을 요구했고, 급기야 원로인 설조 스님은 지난달부터 조계종에서 ‘조계종 적폐청산’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의혹의 중심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설정 총무원장 자진사퇴 의사가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조 스님과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에 따르면, 설정 총무원장은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가 높아지자 “어차피 나가도 죽을 것인데 차라리 (사퇴하지 않고 총무원에 앉아서) 죽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모임은 “석가모니 부처님을 따라 깨달음을 얻어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승려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는 태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계종 역시 일부 스님들의 불법행위를 보도한 MBC와 조계종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사회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조계사 근처엔 “공영방송 망각 MBC는 불교 파괴 중단하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걸렸고, 조계종 기관지인 <불교신문>은 연일 설조 스님에 대한 비방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이 매체는 지난 14일 “설조스님 대중목욕탕서 40여분간 목욕 포착”, “전문의 ‘혈압 강하 등 매우 위험…상식적으로 이해 어렵다’”의 기사를 내보냈다. 뒤이어 17일엔 ‘정치행위에 피멍드는 조계사 법당’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종단의 적폐청산과 한국불교의 개혁을 주장하는 세력들이 불자들의 성스러운 신행공간인 대웅전까지 쳐들어왔다. 이들은 과격한 정치적 주장을 쏟아내며 주말 조계사를 찾은 참배객들을 내쫓았다”고 보도했다.

    막대한 국가 예산을 지원한 정부 부처는 조계종의 불법행위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설조 스님과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은 “거액의 국가예산으로 조계종을 지원하면서 철저하게 관리·감독해야 할 책무를 지닌 문화체육관광부는 설정 총무원장, 자승 전 총무원장, 현응 교육원장 등의 불법행위를 인지했음에도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직무유기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책임을 엄중히 묻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모임은 “문체부 장관, 감사원장, 검찰총장은 수천억 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된 템플스테이, 10년 간 2500억원의 국고가 지원된 사찰재난방재시스템 구축 사업 등에 대한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조사와 수사를 통해 배임과 횡령 의혹을 밝혀내고 그 결과를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내주 주요 일간지에 조계종 적폐청산을 촉구하는 광고를 내보내 여론의 관심을 환기하는 한편, 관계부처를 항의 방문해 수사를 촉구할 방침이다.

    김종철 이사장은 “조계종 적폐와 부정이 그렇게 많이 언론에 보도됐음에도 거액의 정부 예산을 지원한 문체부 등 관계부처의 장관은 왜, 진상을 묻지 않고, 문체부 종무관은 왜 나타나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민정수석은 왜 스님의 단식의 배경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하지 않는지 물을 것”이라며 “내주에 우리들은 대표단을 구성해서 우선, 도종환 장관, 민정수석, 검찰총장을 방문해서 법에 따라 처벌하고 조계종이 다시 청정종단으로 태어나도록 촉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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