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높은(?) 민주노총 기자실 바뀐다
By tathata
    2006년 04월 24일 12:5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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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의 기자실이 이르면 오는 5월 초 중으로 개편된다. 민주노총은 현재 상근활동가들의 ‘흡연실 겸 회의실’을 겸해 운영되고 있는 기자실을 기자들의 업무환경 편의를 위해 개별 부스와 전화기, 인터넷망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이 기자실의 새단장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기자실을 개편해서라도 기자들의 발걸음을 붙잡기 위해서다. 민주노총이 들어있는 영등포 대영빌딩은 전교조, 공무원노조, 금속, 사무금융 등 주요 산별, 연맹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노동계 뉴스’의 집산지라 할 수 있다.

기자회견도 하루 평균 1회 이상 개최되지만 민주노총 기자실에는 노사관계전문지인 <매일노동뉴스> 기자 한 명만이 상주하고 있다. 기자실은 민주노총의 각종 크고 작은 회의가 ‘담배 연기 속에서’ 연일 열려 사실상 기사 작성이 어려운 여건이다.

   
 
▲ 민주노총 기자실에서 <매일노동뉴스>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민주노총 출입기자들은 이런 환경에 불만을 터뜨리면서 이사를 가기 시작했다. 여의도 한국노총 건물. 한국노총 기자실은 새로 지은 건물에다, 기자들의 개별 부스와 전화기, 인터넷 선이 마련돼 있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 기자실은 자리가 부족한 일까지 빚어지기도 한다.

분위기도 민주노총과는 사뭇 다르다. 민주노총 상근활동가가 기자들과의 ‘거리 두기’를 하고 있다면, 한국노총의 상근활동가들은 ‘가까이 하기’에 역점을 둔다. 한 일간지 사회부 기자는 “민주노총 기자실을 갔는데 상근자들에게 말 붙이기가 어려울 정도로 경계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한 인터넷 매체 기자는 한국노총에 대해 “상근자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 기사에 대해 여러 가지 코멘트를 해주곤 한다”며 대비되는 양 노총의 분위기를 전했다.

민주노총 상근활동가들이 기자들을 경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문숙 민주노총 홍보실장의 말처럼 “적대적인 노동관련 보도 때문”이다.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인 파업이 일어나면 ‘노조 이기주의’, ‘경제 위기’라는 잣대로 재단하고 노동자들을 여론으로부터 외면 받게 한 적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언론과의 ‘연’을 끊을 수만도 없는 일. 이수봉 교선실장은 “기자들 또한 ‘동지’라는 관점으로 접근해 언론이 노동 의제를 최대한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려 한다”며 기자실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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