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금실 "이명박 시장 의사결정 일방적"
        2006년 04월 14일 03:49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열린우리당의 상징색은 노란색이다. 강금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상징색은 보라색이다.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의 상징색은 파란색이다. ‘당색’을 거부하고 자기의 색깔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수도권의 두 유력 후보가 14일 기존 정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이 비판하는 기존 정치에는 현재의 여권도 물론 포함된다.

    "강금실, 기존 정치는 독단적이다"

    강금실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진중권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기존 정치의 독단적 리더십을 비판했다. 강 후보는 이명박 시장의 리더십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시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하기보다는 시장의 일방적인 결정이 많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장을 방문해보니 "과거에 해 오던 시민위원 같은 것들이 많이 죽어 있고, 보이지 않는 곳에 예산을 쓰는 부분에 대한 감시가 좀 소홀하지 않았나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또 "보이지 않는 곳, 가난하고 약한 시민들을 위한 배려, 많은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직접 귀를 열고 시정하는 것들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이런 평가는 여권을 향해서도 동일하다. 현 정부의 강남 정책에 대해 강 후보는 "정부의 정책이 옳았느냐, 옳지 않았느냐를 평가하기 앞서 정책을 받아들이는 시민의 입장에서 봤을 때, 너무 일방적으로 반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면서 "옳은 정책도 과정에서 시민들을 설득해 내지 못하면 그 결과에서 반감만 불러일으킨다"고 여권의 적극적인 설득 노력을 주문했다.

    현 정부의 언론 정책에 대해서도 강 후보는 "기사 하나하나에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국민들이 봤을 때, 좀 포용성이 없어 보여서 좋지는 않은 측면이라고 본다"며 "언론이 잘못했다고 해서 정부가 직접 사건마다 대립각을 세우면 국민들이 보기에도 약간 불안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공천 관련 금품 수수 사건과 관련해 강 후보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고, 아직도 그렇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저도 매우 놀라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깨끗해지는 정치가 됐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한나라당 오세훈 예비후보가 지난 2004년 대통령 탄핵은 정당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강 후보는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며 "오 후보도 변호사 출신이라면 설사 개인적 소신이 그렇다 하더라도 공적인 자리에서 헌재 결정을 반대하는 듯한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진대제, 기존 정치는 무능하다"

    진대제 경기지사 후보는 반도체 신화를 일군 삼성전자 CEO 출신이라는 점을 주로 내세운다. 그런 이면에는 정치인이란 ‘무능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경기지사 후보로 확정되고 처음 국회 기자실을 찾은 이날도 진 후보는 ‘먹거리’와 ‘일자리’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존 정치의 무능력을 작심한 듯 질타했다.

    진 후보는 이날 발표한 ‘4.15 총선 2주년에 즈음하여’란 성명서를 통해 "17대 국회가 정쟁과 대결로 얼룩진 낡은 정치의 연장이 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현장을 돌아보니 "정치가 밑바닥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해 국민정서와 많이 괴리"되어 있더라고 했다.

    진 후보는 여권에 대한 바닥 정서도 차갑다고 전했다.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정책추진능력의 부족"과 "민심에 진정으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 자만함" 때문이라고 했다. 진 후보는 야당도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했다. "기회있을 때마다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는 구태만 되풀이 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터진 한나라당의 공천헌금 수수비리에 대해 "낡은 정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며 "짙은 화장이 벗겨진 구태정치의 본 모습은 한국정치가 한 발자욱도 전진하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도 진 후보는 예의 ‘CEO 도지사론’을 피력했다. 기존 정치의 비생산성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가했다. 진 후보의 ‘CEO대망론, 곧 ‘정치인 무용론’에 대해 오찬에 함께 한 ‘정치인’들은 적극적으로 동의를 표하거나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앞자리에 앉은 여당의 어느 정치인에게 진 후보의 주장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맞는 부분이 있다"고만 짧게 대답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