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청소노동자,
10년간 발암물질 약품으로 청소
"노동자들은 몰라, 대한항공은 발암물질 알았을 것"
    2018년 04월 24일 05:16 오후

Print Friendly

총수 일가의 탈세 의혹과 갑질 논란에 휩싸인 대한항공이 기내를 청소하는 노동자들에게 보호장구도 없이 1급 발암물질이 함유된 약품으로 청소를 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최근 1년 동안 이 약품을 상시적으로 사용했던 노동자 5명이 암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대한항공 청소 하청업체에서 5년 째 근무 중인 김태일 한국공항 비정규직지부 지부장은 2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1급 발암물질이 들어 있는 템프와 CH2200으로 (기내 좌석에 배치된) 식탁을 닦았다”고 말했다.

김태일 지부장은 “산업안전보건물질이라는 자료에 의하면 쿼츠(Quartz)라고 1급 발암물질이 대한항공이 쓰고 있는 템프에 50~60% 함류돼있다”며 “쿼츠는 유럽에서 (발암물질이라는 이유로) 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쿼츠는 반복유산과 불임의 원인으로 지목돼 유럽연합에선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대한항공이 이 물질이 상당량 함유된 약품으로 기재 식탁을 청소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청소노동자들은 장갑도 착용하지 않은 채 맨손으로 1급 발암물질로 청소를 했다.

김 지부장은 “기내 청소노동자들은 아침부터 출근하면 저녁에 퇴근할 때까지 스프레이와 템프를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하루 종일 청소를 한다”면서 “(해당 약품으로 청소를 하는 노동자들 모두) 맨손으로 일했다. 장갑을 끼고 일하면 미끄러지고 잘 닦이지를 않아서 손이 까지더라도 관리자들이 장갑을 끼지 못하게 했다”고 전했다.

김 지부장은 사내게시판에 겹겹이 부착된 게시물의 가장 아래쪽에 이 물질과 관련한 시정명령서를 발견하면서 청소약품에 1급 발암물질이 포함돼있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

김 지부장은 “(대한항공에서 템프를 사용한 지가) 10년 넘었다”며 “(청소노동자들은 그 물질이 발암물질이라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 대한항공만 알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소약품에 발암물질이 함유돼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 지부장이) 직원들에게 ‘쓰고 있는 화학약품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있냐’고 물었더니 아무도 몰랐고,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일해야 하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 지부장에 따르면, 최근 1년 내에 5명의 청소노동자가 암에 걸려 퇴사했다. 노조는 암에 걸린 노동자들이 이 약품에 의한 영향을 받은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노동청에 진정을 넣은 상황이다.

그는 “현재 그 물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노조에서 막고 있어서 쓰진 않고 있다”며 “하지만 과거에 유해물질을 어떻게 써왔고 비행기 밀폐된 공간에 얼마나 있는지 알아야 승무원과 작업자들과 승객들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다. 그 물질이 여전히 잔류해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