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평화회의, 북·미에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획기적 제안 내놔야"
이홍구 "과거에 누가, 무엇 잘못했다고 따지는 것 좋지 않다"
    2018년 04월 20일 04:00 오후

Print Friendly

남북-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동아시아평화회의가 20일 북한과 미국 양측이 획기적인 협상안을 제시해 비핵화 협상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좌장으로 있는 동아시아평화회의(평화회의)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평화회의엔 정관계, 종교계, 학계, 문화·예술계, 언론계, 시민사회계 등 50명의 인사가 소속돼 있다.

동아시아 평화회의 기자회견(사진=유하라)

평화회의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있는 비핵화 방안을 제시하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미국 정치와 여론의 흐름을 볼 때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많이 소용되는 비핵화 방안에 거부감을 가질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미국과 북한이 가능한 짧은 시간 안에 합리적 단계를 거칠 수 있는 비핵화 협상안을 제시하도록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회의는 “미국과 북한은 첫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기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며 “양측이 상호 수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전개될 다양한 교류방안 협의를 위해 서울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며 “평화공존을 바탕으로 공동번영을 성취해나가자는 취지에 비춰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일본과 북한 사이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북일 고위급회담을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며 “북한과 일본이 지난날의 비정상적인 관계를 청산하는 것이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납치자 문제 등 걸림돌이 될 난제는 협상과정에서 풀어가는 자세가 요청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20년 일본 도쿄여름올림픽과 2022년 중국의 베이징겨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남한과 북한, 일본, 중국의 민간-정부당국이 참여하는 협의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는 “예상했던 것보다 일이 더 잘되고 있다. 오늘 모임은 (한반도 평화라는) 우리의 희망을 다시 한 번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한 가지 당부할 것은 언론 등에서 과거에 많은 실패의 경험을 지적하고 있다”며 “가급적이면 과거에 누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따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보수언론과 보수정당에서 과거 북한이 합의를 파기한 적이 다수 있다며 이번 북한의 비핵화 의지도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이번 한미-북미정상회담은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만들기 위한 것이니 거기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승헌 전 감사원장 또한 “국민들이 염려했던 것이 많이 풀리고 남북 간에 모든 것이 순조로운 것 같아 결말도 좋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여야가 국민의 정치적 입장이나 견해 차이를 초월해서 남북 또는 북미 회담 문제에 대해 거국적인 협력의 자세를 보여주면 좋겠다. 그것이 국민들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평화회의 기자회견엔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의원, 조계종 화생위원장 도법스님, 박남수 전 천도교교령, 안재웅 전 YMCA 이사장,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임현진 서울대 명예교수, 임재경 전 한겨레신문 부사장, 류종렬 흥사단 이사장, 이승환 시민평화포럼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