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2명 연이어 사망
이마트, 발뺌과 추모 방해
“정용진 부회장이 사과·책임져야”
    2018년 04월 05일 05:09 오후

Print Friendly

신세계 이마트에서 일하던 노동자 2명이 근무 중에 사망하는 사고가 연이어 벌어지면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이날 오전 명동 신세계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이은 노동자의 죽음, 정용진 부회장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5일 촉구했다.

마트노조는 이마트 측에 ▲고인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대책 수립 ▲고인의 산업재해 신청 협조 ▲매장 내에서의 동료들과 시민들의 추모 보장 ▲사고가 발생한 구로점 소속 직원에 대한 심리치료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자회견 모습(사진=마트노조)

지난달 28일 이마트 도농점에선 21살의 청년 노동자 A씨가 무빙워크 수리 중 몸이 끼여 사망했다. 이어 31일 이마트 구로점에선 계산대에서 업무를 하던 노동자 B씨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사망했다. 당시 매장엔 안전 관리 책임을 맡고 있는 담당자 등 관리자들이 있었지만 심폐소생술 등 제대로 된 초동조치에 나선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A씨의 사망에 대해 회사 측은 “하청업체 직원”이라는 이유로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A씨의 유가족은 “하청업체와는 합의됐지만, 이마트 본사 측과는 아무런 합의도 없고, 무책임하고,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경찰에 이마트를 고소고발 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마트 측은 고인에 대한 공개적 추모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가족과 친구들의 추모 행위를 ‘정치적’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고인이 쓰러진 자리에 꽃 한 송이도 허용하지 않았다.

유가족과 친구들이 A씨를 추모하기 위해 사고 현장을 방문하자 “정치적 행동이니 퇴점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마트노조는 전했다. 또 B씨가 쓰러진 24번 계산대에 가족과 동료들이 헌화한 국화꽃은 다음 날 바로 사라졌고, 추모행사는 번번이 가로 막혔다. 장례 다음 날엔 경찰 병력까지 동원해 추모행사를 막아섰다.

마트노조는 “회사의 책임은 발뺌하고, 추모 방해에만 혈안이 된 신세계이마트의 행태를 겪으면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억대 연봉을 받는 신세계이마트의 임원들은 노동자의 죽음보다 정용진 부회장과 회사에 누가 될까 노심초사 하며 축소 은폐와 추모 방해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가 추모를 방해하며 연이은 노동자 사망사고를 감추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사람이 죽어도 돈과 권력으로 축소 은폐하고 추모를 막으면 곧 조용해 질것이라고, 돈 몇 푼 쥐어주고 입막음하면 끝난다고 믿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두 노동자의 죽음 앞에 신세계이마트는 책임이 없다고 우기고 추모하는 동료들과 시민들을 막아 나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를 천시하고, 추모보다 영업이 더 중요한 신세계이마트 재벌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다면 이런 사고는 반드시 다시 일어나게 된다”며 “이런 조직문화에서는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런 행태는 계속 반복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