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방이 푸틴을 제재할수록
    왜 그의 득표는 더 많아지는가?
    [중국매체로 중국읽기] 제재는 러시아의 단결 더 한층 촉진
        2018년 03월 23일 03: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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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자주: 다음은 금번 러시아 대선에서 푸친이 압도적 득표율로 재당선된 것에 대한 환구시보의 해석이다.

    <환구시보 사설>

    2018-03-19 17:06 (현지시각)

    푸친이 76%가 넘는 높은 득표율로 다시 러시아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이 득표율은 2012년에 비해 13%가 높은 것이며, 이번 러시아 대선의 투표율 또한 그 전보다도 높다. 이러한 투표 결과는 푸친이 러시아 사회에서 받는 지지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충분히 보여준다.

    지난 6년은 냉전 후 러시아와 서방의 충돌이 가장 격렬하면서 서방이 러시아에 대해 엄격한 제재를 실시한 시기이다. 마찬가지로 이 기간은 유가가 낮게 배회하여 러시아 경제가 이중의 타격에 직면한데다, 국방비 부담의 가중으로 정부가 민생을 개선하는데 투여할 재력이 많지 않았다. 서방의 정치논리에 따르자면 푸친이 하야하지는 않을지라도 그가 받는 지지도는 떨어졌어야만 했다.

    그러나 선거가 보여준 바는 러시아 민심이 서방의 예측과는 정반대라는 것이다. 보건대, 러시아 민중은 보편적으로 자국의 근래 몇 사이의 곤경을 서방의 압력과 제재 탓으로 돌리는 것 같다. 이와 동시에 푸친이야말로 자신들의 이익을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이고, 만약 그가 없었다면 러시아의 상황은 더 나빠졌을 거라고 확신하는 것 같다.

    서방은 마땅히 반성해야 한다. 그들은 확실히 푸친 한 사람과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러시아 민족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민족은 과거 나폴레옹과 히틀러를 이긴 적이 있는 민족이며, 그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 밖에 애국주의와 대국적 자존심은 러시아 민중의 보편적인 심정으로써, 서방의 압력이 건드리는 것이 바로 이 같은 심정일 경우 서방이 아무리 힘을 쓴들 소용이 없다.

    러시아는 전략적으로 서방의 놀림감이 된 지난날의 교훈을 갖고 있다. 러시아는 한 때 서방세계에 융합하는 방향으로 열심히 노력한 적이 있고, 이를 위해 소련을 잃는 대가를 치렀다. 나토의 동토 확장은 러시아인들로 하여금 소련 해체 이후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배신을 꿰뚫게 하였다. 그러나 러시아는 오늘날 보복수단에 한계가 있으며, 이 때문에 러시아 사회는 국가의 새로운 부흥을 갈망한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러시아가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코자 하는 바람은 다시 한 번 좌절을 겪었다. 금번 러시아 대선 전에 영국은 前 러시아간첩 독극물 투여 사건에서 확실한 증거 없이 러시아에 대한 최후통첩을 하였는데, 이것은 거의 모스크바에 대한 모욕과 같은 것이었다. 이 같은 사건들이 이끌어낸 분노는 러시아인들로 하여금 최종적으로 푸친 연임에 대한 지지로 전환되게 하였다.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러시아 사회의 단결을 더 한층 촉진시켰기에 정치적으로는 이미 실패하였다. 경제적으로도 제재가 이미 약해지고 있는데 러시아는 2017년에 플러스 성장이 나타났다. 이는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한 적응에 이미 성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뜻한다. 러시아는 자원이 매우 풍부하며 높은 수준의 지식층이 많다. 소련 시절엔 독자적으로 대량의 첨단기술을 만들어 낸 적이 있으며, 결코 ‘포위되어 지쳐죽는’ 그런 국가가 아니다.

    특히 중·러 간의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는 서방이 단지 한쪽 방향에서만 러시아에 대한 포위 벽을 구축할 수 있게 만들었으며, 감옥과 같은 포위 벽의 구축이나 고독한 섬으로 러시아를 변하게 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하였다.

    미국과 나토가 동유럽 지역에서 보여준 전략적 탐욕과 일부 ‘색깔혁명’을 둘러싼 서방의 이기심과 무책임은 많은 국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날로 강한 정치적 경계심을 촉발시켰다. 지리적 위치 때문에 러시아는 장기간 서방으로부터의 충격파를 가장 앞서서 받을 수밖에 없다. 러시아가 얼마나 든든히 버틸 수 있을지는 매우 강한 상징적 의미를 갖으며, 서방이 얼마나 강력한지에 대한 좋은 시금석이 될 것이다.

    러시아가 강력함을 유지하는 것은 전 지구적인 전략적 균형에 있어 관건적인 지지대를 하나 더 갖는 것과 같다. 서방 언론은 지금 러시아가 어떻게 장차 ‘푸친 이후 시대’를 향해 나아갈 것인지를 열심히 얘기한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도 러시아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푸친의 출현이 단지 우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실상 푸친은 러시아 국가이익의 산물이며, 그가 더욱 많은 지지를 얻은 것은 그 같은 국가이익이 러시아 민중의 더 많은 지지와 옹호를 받은 결과이다. 6년 이후 푸친이 어디에 있든지 이 점은 변할 수 없다.

    필자소개
    북경대 맑스주의학원 법학박사 , 노동교육가, 현재 민주노총 정책연구원 정책자문위원, 맑스코뮤날레 집행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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