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촛불항쟁 끝나지 않아”
    노동·시민사회단체 설맞이 기자회견
        2018년 02월 14일 11: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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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시민사회단체가 14일 촛불항쟁으로 새 정부가 들어선 후 맞는 첫 번째 설 명절을 맞아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항쟁은 끝나지 않았다”며 “적폐청산과 노동존중, 평등한 사회와 평화로운 한반도를 위해 한 발 더 나아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시민사회단체 설 명절맞이 기자회견(사진=유하라)

    민주노총, 4.16가족협의회, 반올림 등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역 앞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적폐세력들은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서 적폐청산, 노동권 보장, 차별 없는 인권, 평화와 통일의 요구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국회 의석을 방패삼아 적폐청산과 개혁적 입법과제를 거부하고 있으며, 70년 넘게 우려먹어 통하지도 않는 ‘종북 색깔론’으로 자신들의 수명을 연장하고자 한다”며 자유한국당을 겨냥했다.

    촛불정부를 자임하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보여주기 식으로만 일관할 뿐 촛불이 요구하는 시대적 요구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노동시간 단축을 외면하고, 최저임금 인상을 무력화하는 개악을 추진하는 등 퇴행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저임금 무력화 시도들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김 위원장은 “월 157만원, 지난해보다 최저임금이 천원 올랐다고 노동자들을 죄인 취급하는 재벌언론은 최저임금 노동자 1년 연봉보다도 높은 임금 인상분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면서“최저임금 올라서 정규직 전환 못하겠다고 버티는 공공기관 임원들의 연봉 2억이고, CEO들은 연봉 20억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이 최저임금 노동자보다 우리 사회를 위해 얼마나 더 땀을 흘렸나”라고 반문하며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땀으로 이 사회가 지속되고 있다. 그 수고와 땀에 대해 제대로 보상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석방한 재판부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반올림 활동가인 이종란 노무사는“이재용 국정농단 재판은 직업병 피해자들에겐 기업살인, 직업병 피해자 방치에 대한 죄를 묻는 것이었다”며 “정형식 재판부가 이재용에게 준 면죄부는 뇌물죄 뿐 아니라 ‘산재살인’에 대한 면죄부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노무사는 “민심을 배반하고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삼성과 사법 적폐의 꼼수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이재용 처벌과 삼성 직업병 해결 목소리 모아내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촛불이 요구한 ‘나라다운 나라’는 불의한 권력에 맞서 정의와 양심으로 저항하고 투쟁한 모든 이가 석방되고, 권력자, 재벌총수라 할지라도 죄를 지었으면 죗값을 제대로 받고 감옥으로 가는 나라가 우리 모두가 바라는 제대로 된 나라”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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