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영동 대공분실을 인권기념관으로”
        2018년 02월 05일 02: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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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 피해자들이 5일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 인권기념관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영동인권기념관추진위원회 준비위원회’는 이날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영동 대공분실은 수많은 민주인사와 학생, 시민들, ‘조작된 간첩들’이 고문에 짓이겨지면서도 민주주의와 인간다운 삶에 대한 소망을 꿋꿋이 지켰던 처절한 역사의 현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고문, 폭력, 조작의 산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가해자인 경찰은 손을 떼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영동인권기념관추진위원회 준비위원회(준비위)’는 고 박종철 열사 기념사업회, 남영동 대공분실 고문 피해자 모임, 김근태재단, 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기념)단체연대회의, (사)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민청련동지회, 인권재단 사람, 서울대민주동문회, 서울KYC, 인권정책연구소, 전국대학민주동문회협의회, 전국역사교사모임, 전대협동우회, 학림동지회, 한국청년단체협의회전국동지회 등이 꾸린 단체다.

    옛 남영동 대공분실 관련 기자회견(사진=박종철기념사업회)

    준비위는 “남영동 대공분실은 야만적 군사독재를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향해 전진해 온 우리 역사의 참모습이 아로새겨져 있는 곳”이라며 “따라서 이곳은 보존되고 복원되어 민주주의와 인권의 소중함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시민의 공간으로 되살아나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은 사람은 박종철만이 아니다”라며, 1981년 전민노련, 전민학련 관련자들, 1985년 민주화운동청년연합 관련자들, 고 김근태 의장 등이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참혹한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당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2005년 허준영 당시 경찰청장은 “남영동 대공분실을 시민에게 내 놓겠다”고 했지만, 대공분실 기능을 홍제동으로 이전한 후 ‘경찰청 인권센터’가 들어섰다.

    준비위는 “이곳은 여전히 고문가해자였던 경찰의 수중에 놓여있다”며 “경찰청은 4층 ‘박종철 기념전시실’ 옆에 그보다 2배나 더 크게 만든 ‘경찰 인권 교육 전시관’에 인권옹호에 기여한 경찰을 치하한 박정희의 표창장과 박근혜의 표창장이 나란히 전시되어 있다. 이 고문 건물을 만들고 인권을 유린한 장본인들이 박종철을 이용해 인권의 수호자인 양 자처하면서 고문피해자들과 국민들을 능욕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경찰청 인권센터에는 가해자인 경찰의 진정어린 사과도 뼈저린 반성도, 인권경찰로서의 준칙과 약속도 찾아볼 수 없다. 경찰청 인권센터는 또 다른 ‘축소·은폐’의 현장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준비위는 “남영동인권기념관은 한국의 ‘아우슈비츠’ 기념관이 될 것”이라며 “이곳은 밀실에서 자행된 국가 범죄와 인권유린의 고통스러운 역사적 현장을 보존하는 곳이 되어야 한다. 역사적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만지면서 체감하게 하는 것이야말로 다시는 이런 반인권적 범죄가 일어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인권의 보루를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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