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회찬 우혜경의 양날개 달고
    2006년 04월 03일 05:1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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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10%이상 득표, 정당득표 15%이상, 서울지역 출마후보 평균 15%득표’

2일 민주노동당 서울시당이 발표한 5.31지방선거 목표다. 이 수치는 시장의 경우 다른 여야 후보의 당락을 좌우할 정도, 비례대표의 경우 2번 후보까지 당선, 기초의원의 경우 25개 자치구별 1인 이상의 당선을 기준으로 작성됐다.

두 달 뒤 이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야 할 책임을 진 서울지역 선거대책위원회가 2일 공식 출범했다. 서울시당은 이날 용산구민회관에서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 앞서 선대위 출범식을 갖고 김혜경 전대표와 노회찬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위촉했다. 노 의원은 1기 서울시당 위원장이었고 김 전 대표는 2기 위원장을 역임했다.

선거대책본부장은 정종권 현 시당위원장과 고종환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이 함께 맡았다. 이상규 사무처장은 집행위원장을, 이원재 조직국장은 상황실장으로 결정됐다. 서울시장 후원회장은 홍세화 한겨레 시민편집인이 맡기로 했다.

   
▲ 중앙과 서울에서 민주노동당의 바람을 일으켜라. 왼쪽부터 문성현 당대표, 김혜경 전 대표, 김종철 서울시장 후보, 노회찬 의원. (자료사진)
 

서울 선대위는 김종철 서울시장 후보와 이수정 후보를 비롯한 6명의 시의회 비례대표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집행하고 기초단위 후보들에 대한 지원을 책임진다. 또한 선대위 출범과 함께 서울시당은 모든 업무를 선거에 집중하게 된다.

선거준비 잘 되고 있나선대위원 분야별로 100명 수준

이날 선대위 출범식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힘차게 진행됐다. 특히 당원들에게 인기가 높은 노 의원과 서울당원들의 신망이 높은 김 전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되고, 김종철 후보를 비롯한 80여명의 서울지역 출마자들이 무대에 오르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강남 지역위의 한 당원은 그동안 침체됐던 당이 오래간만에 ‘부흥회’를 하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선대위 지도부에 대한 발표는 있었지만 나머지 실무단위 구성에 대한 보고는 차후로 미뤄졌다. 아직 인선이 덜 끝난 직책이 많았기 때문이다. 분야별로 모두 100여명을 조직할 계획이라고 밝힌 ‘선대위원’도 아직 구상 단계일 뿐 실제로 선대위원에 위촉된 사람은 없다.

선대위 실무진이 확정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중앙당에서 파견될 인력이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당은 애초 3~4명의 당직자를 파견해 줄 것을 중앙당에 요청했다. 그러나 3일 현재 채승기 언론부장의 파견만이 결정된 상태다.

민주노동당은 과거 선거 때마다 중앙당직자들을 중요 선거구에 파견했다. 이번 5.31지방선거에도 서울, 울산, 부산시장 등 전략 지역에 당직자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중앙당은 원외정당이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선거시기에도 FTA나 비정규직투쟁 등 관련 현안을 챙겨야 하고 10여명의 당직자들이 후보로 직접 출마하는 등 예전처럼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시도당에서 사람을 지목해 파견을 요청하는 데는 난색을 표했다. 실제로 서울시당에서 공보담당으로 파견을 요청한 강모국장은 며칠 전 FTA대책위로 파견이 결정됐다.

보수 야당 심판-진보 야당 역할-유능한 후보

서울시당은 이날 선거 전략도 함께 공개했다. 서울시당이 밝힌 선거기조는 ▲보수야당 심판론 ▲진보야당 역할론 ▲유능후보 대안론이다. 이런 기조 아래 미디어, 현장, 정책 3가지 중심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미디어는 서울시장후보의 TV토론과 인터넷을 통해 바람을 일으킨다는 구상이고, 현장은 6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대학, 비정규투쟁 등 전방위로 활용할 생각이다. 정책은 민주적 사회경제체제에 기반한 계급적 노선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선대위 내에서 정책실을 책임질 조동진 서울시당 정책국장은 세부 정책들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선대위의 정책 단위에 결합하고 있는 사람은 최은희 정책연구원(보건의료), 김현우 전 서울시당 정책국장(지방행정) 등이다. 서울시당은 선거 시기 빠른 정책 대응을 위해 아예 중앙당에 선거 캠프를 차렸다. 의원실, 정책연구원 등과 실시간으로 교류하기 위해서다.

이외에도 김종철 후보는 시민사회와의 정책 결합을 강화하기 위해 3일 문화연대를 시작으로 주요 시민단체와 ‘정책투어’라는 이름의 연속 간담회를 진행한다.

서울의 한 지역위원장은 “전반적인 준비는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시당의 준비정도를 평했다. 그러나 선거를 준비하는 당원들이 “정책에 대한 조급함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총선 때의 ‘부유세’처럼 눈에 확 들어오는 정책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4년 전 이명박 후보의 ‘청계천 복원’과 같은 혁신적인 공약이나 구호가 아쉽다는 당원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당은 앞으로 TV토론이 본격화되면 김종철 후보가 특유의 대중적 화법으로 당의 정책을 설명한다는 복안이지만 너무 미디어 중심의 선거 전략에 치우쳐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후보는 대폭 늘었는데, 재정은 제자리

이외에도 재정에 대한 부담을 호소하는 지역위원장들이 많다. 4년 전에 비해 후보가 대폭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당에 뾰족한 재정대안이 없다는 현실이 어렵게 출마를 결심한 후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당도 선거재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지역 선본 재정에 대한 지원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선거마다 민주노동당 재정마련의 큰 역할을 했던 당원들의 자발적인 특별당비 납부도 이번에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한 지역위원장은 “2004년 총선 이전에 입당한 당원들은 과거와 비슷한 정도로 참여하지만 총선 이후 입당한 당원들의 특별당비 납부는 저조한 편이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현재 서울본부가 열성적으로 정치사업을 전개하고 선거에 결합하고 있지만 결국은 조합원 참여 등 구체적인 역량을 가진 각 산별노조나 연맹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래야 ‘계급투표’를 통한 득표율 확대라는 민주노동당의 기본 전략이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공공연맹, 사무금융연맹, 보건의료노조 등 서울지역에 많은 조합원을 가진 조직에서 실무자를 서울선본에 파견하는 형식의 결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의 선거운동 전략이 달라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2번인 김득의 전 흥국생명노조 부위원장은 “지금까지는 사람은 몰라도 당만은 민주노동만을 찍으라고 조합원들을 설득했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구에도 민주노동당 후보가 대거 출마한다. 왜 비례대표와 지역 모두 민주노동당 후보를 선택해야 하는지 설득할 논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서울을 꽃피울 110송이의 희망

이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발표된 민주노동당 서울지역 출마자는 모두 110명이다. 이중 구청장은 9명, 시의원은 14명이다. 나머지는 모두 기초의원 후보다. 서울시당 관계자는 앞으로 구의원 비례대표 중심으로 10여명 정도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든 후보는 당원들의 직접투표로 선출됐다.

이날 발표된 110명 중 여성후보는 모두 45명으로 출마자의 42%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김종철 후보를 필두로 30대가 전체의 63%를 차지했다. 30대 구청장 후보도 두명이 출마한다. 최연소 후보는 동작구에 출마한 이근혜 후보로 27세다. 이 후보 외에도 4명의 20대 후보가 출마했다.

중앙당 출신 후보도 부쩍 늘었다. 지방자치를 담당했던 황기룡 정책연구원이 강동구의회에, 김진영 총무부장과 홍은광 최순영의원실 보좌관은 관악구의회에, 권혁태 인터넷실부장이 양천구의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의정지원단에 있던 최병천 부장은 성동구에서 시의원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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