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이제야 노대통령 맘 알겠다"
        2006년 04월 17일 03: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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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전 국회 기자실 바깥쪽이 시끄러워졌다. 보통 각 당의 대변인과 의원들이 쉴 틈도 없이 연단에 올라와 시끄럽게 해대는 곳이 기자실이지만 방송을 비롯한 카메라가 닿지 않는 곳에는 좀처럼 사람도 안 모이는 곳이 기자실이다. 더군다나 안에서는 모 의원의 브리핑이 한창 진행 중인데 싸움이라도 났는지 격한 목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홍준표 의원이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여의도에 문을 여는 자신의 선거사무실 개소식 초대장을 돌리기 위해 기자실을 찾은 길이었다. 문제는 이용 순서를 기다리는 홍 의원에게 한 기자가 이날 조선일보에 보도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반응을 물어본 것

    순간 홍 의원이 조선일보에 대한 격한 감정을 풀어놨다.

    국회 기자실의 뜻하지 않은 고성

    홍 의원은 조선일보가 패널조사라는 형식으로 고정된 응답자 집단에게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를 물어보는 여론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노골적인 ‘오세훈’ 밀어주기 라고 주장했다. 어떻게 구성됐는지도 모르는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반복적인 질문을 던지고 ‘오세훈 후보의 상승세’, ‘주요정당과 선두 후보의 지지도가 견고화’되고 있다는 결론을 이끌어낸 게 의도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조선일보가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냐, 조선이 반대하면 후보도 못되는 것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 17일 홍준표 의원이 돌린 선거사무소 개소식 초대장. 잃어버린 꿈을 찾아오겠다는 홍 의원은 이날 조선일보 때문에 꿈이 날아갈 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의 ‘분노’는 기자실에 들어와서도 식지 않았다.

    선거사무실 개소 인사를 짧게 마친 그는 계속 조선일보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 이번에는 오세훈 후보 ‘집중홍보론’이다.

    홍 의원은 지난 1주일 동안 조선일보가 오세훈 후보 기사를 집중 배치했으며 기사도 오후보를 띄어주기 위한 홍보성 기사였다고 맹비난했다. 심지어는 조선일보의 모 간부가 오 후보의 고등학교 선배라며 뜬금없는 ‘유착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조선일보가 빨리 평정심을 되찾기 바란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홍 의원, "조선일보 오세훈 띄어주기 나섰다"

    연단에서 내려온 홍 의원은 끝내 분이 안 풀리는지 기자들 사이에 서서 조선일보 질타를 이어갔다. “요즘 같아서는 왜 노무현 대통령이 특정언론을 기피하는지 이해가 간다.”

    더 이상 조선일보가 우리 편이 아니라는 한 한나라당 의원의 선언은 노 대통령에 대한 심정적 연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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