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포퓰리즘 비판에
박원순 “시민의 생명·안전 선택한 것”
서울시 미세먼지 비상대응 ‘대중교통 무료 정책’ 공방
    2018년 01월 17일 04: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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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인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난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에 대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러한 비상저감조치는 정부기관으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이것에 대해 시비를 거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고 17일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미세먼지 문제는 정치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저는 남경필 지사를 평소에 굉장히 좋게 생각하고 협력해 왔다. 그런데 저한테 한 번 전화나 협의도 안 하고 갑자기 그런 말을 쏟아내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며 “저를 비판하기 전에 본인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사 전날인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비한 효과, 혈세 낭비, 국민 위화감 조성, 협의 부재 등을 이유로 “대중교통 공짜운행을 즉시 중단하라”며 요구했다.

남 지사는 “서울시의 미세먼지 관련 버스·지하철 무료운행으로 국민 혈세가 먼지처럼 날아갔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루 공짜운행에 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열흘이면 500억, 한 달이면 1,500억 원이 든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의 이 정책으로 “경기도와 인천시는 차별만 느꼈다”며 “경기도와 단 한 번도 상의하지 않았다”고도 주장했다.

박 시장은 남 지사의 혈세낭비, 협의부재, 미비한 효과 등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굉장히 선동적인 얘기”라며 “돈이 어디 하늘에 날아가는 건가. 50억원을 선택할 거냐,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선택할 거냐에 대해 저는 마땅히 그에 대한 답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기도와 단 한번도 상의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정책 시행 전에 경기도에도) 당연히 권유했다. 몇 번 이상을 실무적으로 협의도 했지만 경기도가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에 효과가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박 시장은 “어제(16일) 경기도 지역의 미세먼지가 서울보다 훨씬 심각했다. 어제 오전 서울은 79㎍/㎥일 인데 경기도는 거의 100㎍/㎥일에 가까웠다”면서 “서울은 100% 하고 있는 천연가스 버스 전환도 경기도의 경우에는 절반 밖에 안 하고 있고, 노후 경유 차량의 운행 제한도 제대로 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도 도민들 입장에서 보라. 지금 경기도가 훨씬 더 대기질이 나쁜데 서울시는 이런 조치라도 취하고 있다. 그런데 경기도는 아무 것도 안 하고 협조도 안 하고 있다”며 “경기도 대기가 따로 있고 서울시 대기가 따로 있나. 조금이라도 협조할 생각을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 무료 정책을 비난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말자고 하는 것 아닌가”라며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에) 효과가 없었다고 하는데 경기도가 참여했다면 훨씬 더 효과가 높아졌을 것”이라고 남 지사의 정책 협력을 요구했다.

한편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 도전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박 시장은 “고민의 매듭은 지은 상태다. 공식적인 자리는 따로 가질 예정”이라며 “내 삶의 문제를 진정으로 해결해 주는 사람이라는 기대가 저에게 확실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서울시에서 열릴 전국체전 100주년 사업에 대해선 3선에 성공하면 평양과 서울에서 동시에 전국체전을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내년 전국체전이 100주년이다. 서울시가 유치를 해 놨다”며 “이번 평창올림픽의 평화적 개최에 이어 북한이 내년 전국체전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가능하다면 평양과 서울에서 동시에 개최하도록 하는 것을 제안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 시장 3선 도전을 반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얘기라는 것을 이미 당사자인 임종석 비서실장이 밝혔다”며 “청와대가 선거에 개입해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 이유는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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