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현 “남북대화, 북측
    이번 과욕 부리지 말아야”
    "통전부 코드 말고 외교부 코드로"
        2018년 01월 08일 02: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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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남북 고위급 회담을 하루 앞둔 가운데,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등을 대가로 우리 정부에 여러 요구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에 대해 “북한이 이번엔 과욕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8일 지적했다.

    정세현 전 장관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2월 평창올림픽, 3월 패럴림픽을 잘 치르는 것까지는 협조를 할 거다. 그 대신 거기에 대한 반대급부를 반드시 요구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북측이 우리 정부에 요구할 사항 중 하나로 “북측은 9월 9일 열리는 정권 수립 70주년 행사에, 이번에 평창에 오는 것과 같은 식의 대표단, 축하단이 올 수 없겠느냐는 얘기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며 “그게 우리 국민정서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꼽았다.

    그러면서 “북한도 대내경제도 활성화시키면서 남북대화를 통해 여러 가지 챙기고 싶은 것이 있겠지만 미·북 대화로 건너가려면 남쪽을 상대로 한 통일전선 차원의 여러 가지 평화공세를 좀 자제하고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를 하는 식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9월까지 우선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선 통일전선 차원에서 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라든가, 이런 것을 열자는 식으로 자꾸 남쪽에다 메시지를 보내는 이런 짓 좀 하지 말고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가야 한다”면서 “한국 정부가 빠른 시간 내에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에 통화가 될 수 있도록 주선해 주기를 바라는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측 차석대표인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선 “회담 운영에 아주 능할 뿐만 아니라 때로는 회담을 파탄낼 수도 있다는 식으로 압박을 하는 회담전술을 잘 구사한다”고 평가한 후 “잘 지켜보고 조심해야 될 대목도 있다”고 조언했다. 전종수 부위원장은 2015년 12월 11일 판문점에서 있었던 남북 차관급회담 때 이산가족 상봉사업과 개성공단을 연결시키려고 했다가 회담을 결렬시켰던 때의 북측 대표다.

    정 전 장관은 “(북측 회담 대표단이) 체육 관계자가 2명, 통전부 사람이 3명이다. 이것은 남북대화를 통전부 코드로 남북대화를 풀어나가려는 식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많다”며 “이 점도 우리가 경계해야 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쪽을 상대로 해서 평화공세를 하고 자기네들 것만 챙기려고 하고, 남쪽을 어떤 점에서는 교란하고 이간질을 붙이고, 이런 남남갈등을 노리지 말고, 통전부 코드로 하지 말고 외교부 코드로 이번 회담을 운영해서 빨리 미북대화로 건너갈 수 있도록 회담을 합리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전종수 부위원장이 포함된 대표단 구성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 남북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에서 “북한이 우리 정부의 제안을 수정하지 않고 받아들인 것도 처음인데다, 천해성 차관이나 전종수 부위원장 등이 포함된 대표단 구성도 격에 맞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회담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나, 부정적으로만 보는 시각도 경계해야 한다”며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뭐 지금 북한 핵 문제를 얘기해라, 뭐 전술핵을 배치하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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