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호사 선정적 춤 강요 한림대의료원,
    노조 탄압 등 온갖 갑질·부당노동행위
    노동부 특별근로감독 중 버젓이 부당노동행위 자행
        2017년 12월 06일 04:3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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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간호사들에게 야한 옷을 입혀 선정적인 춤을 추게 강요해 국민적 공분을 샀던 한림대의료원 산하 성심병원에서 민주노조 가입 방해, 노조 탄압 등 온갖 부당노동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러한 부당노동행위는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중 이뤄진 것이라 논란이 더 확산될 전망이다.

    노동계와 정치권은 한림대병원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일송학원의 지시로 노조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윤대원 일송학원 이사장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직장갑질 119, 더불어민주당 강병원·유은혜 의원, 정의당 이정미·윤소하 의원은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당노동행위로 빚은 직장 갑질이 학교법인 일송학원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의구심은 그동안의 맥락으로 볼 때 당연하다”며 “학교법인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에 대한 엄정 수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합원이 불이익 우려해 가면 쓰고 기자회견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보건의료노조)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지난 1일 한림대학교의료원지부가 설립된 직후부터 온갖 부당노동행위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노조가 생기면 병동이 폐쇄된다’거나, ‘노조에 가입하면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받고, ‘동료와 불화 요인’이 된다 등의 노조 혐오를 조장하는 위협부터 노조 무용론, 조합비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 중간관리자로 구성된 어용노조 가입 강요 등이 있다.

    노조는 “이러한 노동탄압, 부당노동행위는 한림대의료원 소속의 강남, 동탄, 한강, 한림, 춘천성심병원에서 중간관리자들이 동일한 내용과 방식으로 일사분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어느 누군가의 지시가 있지 않고서야 가능한 일이 아니다. 모든 의혹이 학교법인 일송학원에 쏠리고 있다”며 의구심을 제기했다.

    앞서 한림대의료원 측은 지난 4일 연차휴가 사용 자율화, 정시 출·퇴근 보장, 문제가 됐던 체육대회 행사 폐지 등을 골자로 하는 조직문화 개선안을 발표했다. 민주노조 설립,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회유책으로 풀이된다.

    익명의 성심병원 간호사 A씨는 이날 회견에서 “노조 출범(1일) 직후인 4일 의료원 측은 의료원 전체 직원에게 사과문 내고 병원이 한 일은 노조활동 탄압”이라고 말했다.

    A씨는 “노조에 가입하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협박하고, 노조 가입 원서를 찢고, 노조가 생기면 병원이 망한다는 말로 고용 불안을 조성했다. 모 부서장은 조합원을 색출해서 1시간 씩 개인 면담을 하고 사측의 (어용)노조 가입을 강요했다. 보건의료노조 조합원이 동료 직원들이 모인 자리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했다. 평촌의 성심병원은 사용자가 이익 제공을 약속하며 평사원에게 직장노조 간부 맡아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히 A씨는 병원의 탄압을 우려해 이날 가면을 쓰고 음성변조를 요구하며 회견에 참석했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지난달 14일 국민적 공분이 커지자 윤대원 이사장은 국민 앞에 머리 조아리고 사과했다”며 “그러나 재단이 사과 이후 한 일은 (병원이 간호사에게 선정적 춤을 강요한 일을) 언론에 제보한 제보자를 색출하는 일이었다. 현장에서 갑질을 당했던 간호사들이 신변의 보호 느껴서 가면 쓰고 나온 것이 성심병원의 실상”이라고 지적했다.

    노조 등이 지적한 일련의 부당노동행위들은 모두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중에 벌어졌다. 한림대의료원 산하 6개 성심병원은 240억 원의 임금체불로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받고 있다. 강병원 의원은 “노동부 장관이 성심병원 특별근로감독을 하는 중에 이런 부당노동행위가 벌어졌다는 데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성심병원 갑질은 이전부터 악명이 높았다.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한 분위기를 만든 것도 재단 ‘일송 가족의 날’이었다. 노조는 “이 행사를 위해 임신 30주가 넘은 임신부의 땡볕 응원 연습을 시켰다. 발표 부서로 확정되면 전체 부서원이 2달여를 매달려야 했고, 발표가 다가오면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준비해 실제 발표자는 성적 잣대로 정해야 했던 공포의 화상회의는 재단 이사장이 직접 주관했다”고 지적했다. 노동계와 정치권은 성심병원에서 벌어진 각종 갑질은 재단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윤대원 이사장에게 책임을 묻고 수사를 촉구하는 이유다.

    이들은 “이러한 갑질 사례는 평소 업무과정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정수기 물을 받아 VIP의 발을 닦는 야만적 갑질 사례의 뿌리가 재단과 맞닿아 있다”고 비판했다.

    임금체불, 노조탄압 등 새로 설립된 성심병원 노조인 한림대의료원지부엔 조합원 가입이 줄을 잇고 있다. 성심병원은 강남, 동탄, 한강, 한림, 춘천 등 5개의 병원 중 춘천 성심병원을 제외한 다른 병원엔 노조가 없었다.

    앞서 2011년에 춘천성심병원에서 노조가 설립되면서 갑질 문화를 개선하려고 했을 당시에도 중간관리자들은 이번과 같은 방법으로 어용노조를 만들어 민주노조 조합원 200여명을 어용노조에 가입시킨 바 있다.

    박민숙 부위원장은 “11월 2일 성심지부 설립된 후 조합원 가입 줄을 잇고 있다. 5개 성심병원 직원 5천명 중 가입대상 3천명이고, 현재 1700명이 조합원 가입했다”고 전했다. 어용노조에 가입했던 300명의 조합원도 이번에 성심지부로 집단가입했다.

    채수인 한림대의료원지부 지부장은 “저와 1700명 노조원들은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엄중한 처벌 촉구한다”며 “각종 직장 갑질도 모자라 노조탄압 갑질까지 자행하는 윤대원 이사장에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요구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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