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박근혜 '네탓' 공방
    2006년 03월 16일 07: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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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선거실천운동인 매니페스토 협약식에 참석한 정당 대표들이 낮은 공약 이행률 책임을 남의 탓으로만 돌려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표가 모자라고 열린우리당이 반대해서”라고 말하자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지방정부의 85%를 한나라당이 독점하고 있어”라고 응수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국민이 똑똑해야”라고 말하기도 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손지열)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실천 협약식’에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민주당 한화갑 대표,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 국민중심당 신국환 공동대표 등 5당 대표들이 참석해 공정한 선거, 실효성 있고 검증 가능한 정책, 정책선거실천운동 동참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문에 조인했다.

협약문 조인에 앞서 백지영 매니페스토 홍보대사가 영상물에서 나온 16개 시·도의 공약 이행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언급하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한나라당이 최근 백서를 펴냈는데 30%의 약속을 지켰다”며 “총선, 민생현장, 국회 대표 연설에서 약속한 내용을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야당이기 때문에 국회에서도 표로 숫자가 못자라서 졌다, 열린우리당이 반대해서 졌다”고 말했다.

이에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박근혜 대표는 열린우리당 때문에 지키기 어려웠다고 하지만 영상물의 수치는 16개 시·도의 공약 이행률”이라며 “지방정부의 85%는 한나라당이 독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거대 정당의 대표들이 낮은 공약 이행률에 대해 ‘남 탓’만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 역시 “공약은 입후보자가 지켜야 시행되는 것이 아니고 국민들이 철저히 감시해서 다음에 표를 안주면 되는 것”이라며 “국민이 똑똑해야 공약 안 지키는 사람이 없다”고 말해 공약에 대한 책임에서 한 발 비껴갔다.

민주노동당의 문성현 대표는 “민주노동당은 남 탓 하지 않고 우리 할일 정확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다른 정당 대표들의 남 탓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문 대표는 “권력을 잡고나면 공약 이행률이 100%가 넘는 공약도 있다”면서 “건설, 토건 정책들이 그렇다”고 꼬집었다. 문대표는 또 “아프면 병원 가고 맞벌이하는 부모가 보육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진정한 공약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5당 대표와 손지열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영래 5.31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추진본부 공동대표, 백지연 매니페스토 홍보대사 등을 비롯해 정·관계와 시민단체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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