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문재인 간담회·만찬 불참
    동의 없이 일부 산별과 노조 초청 일방 추진. 이벤트 행사화 반발
        2017년 10월 24일 04: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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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2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와 만참에 불참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저녁 5시 30분경 취임 후 처음으로 양대노총을 비롯한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노동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만찬 회동을 할 예정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청와대와 정부는 지난 몇 달간의 민주노총의 진정성 있는 대화 요구를 형식적인 이벤트 행사로 만들며 파행을 만들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오늘 대통령과의 간담회와 행사에 최종적으로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참 결정은 민주노총을 존중하지 않은 청와대의 일방적 진행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으로 강력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당초 청와대는 1부 행사로 오후 5시 30분부터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문 대통령과 양대노총 지도부 간담회를 개최한 후, 2부에선 산별·중앙 노조 관계들과 만찬을 할 계획이었다.

    민주노총이 이번 간담회에 불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조 관계자 등을 초정한 2부 만찬 계획 때문이다. 민주노총의 조직 체계와 운영방식을 고려하지 않고 일부 산별과 개별 노조를 별도로 접촉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3일에도 민주노총은 2부 만찬과 관련해 “민주노총은 16개 산별대표가 모두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면 참석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민주노총이 양해했다며 개별 사업장과 연맹에 참가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고 청와대에 공식항의를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일방적 진행과 민주노총이 개별 참가 요청을 양해했다고 사실을 왜곡하는 것에 이미 한 차례 문제를 제기했던 셈이다.

    청와대가 결정한 이번 만찬 초청 대상자는 양대노총 지도부 6명을 비롯해 윤영인 핸즈식스·암에이스 화성지역노조 위원장, 김영숙 국회환경미화원노조 위원장, 허정우 SK하이닉스 이천 노조 위원장, 류근중 자동차노련 위원장,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 안병호 영화산업노조 위원장, 박대성 희망연대노조 위원장, 최병윤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조영주 정보통신산업노조 위원장,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김민수 청년유니온 위원장, 김준이 사회복지유니온 위원장 등이다.

    민주노총 방침에 따라, 영화산업노조를 제외한 민주노총 산하 노조들도 이날 만찬에 불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총은 “청와대는 주객을 전도해 1부의 진정성 있는 간담회보다 2부 정치적 이벤트를 위한 만찬행사를 앞세우는 행보를 하면서 결국 사단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청와대는 2부 만찬행사에 민주노총 소속 일부 산별 및 사업장을 개별 접촉하여 만찬 참여를 조직했고, 이 과정에서 마치 민주노총의 양해가 있었던 것인 양 왜곡하기도 했다. 이는 대화의 상대인 민주노총을 존중하지 않고, 민주노총의 조직체계와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은 “청와대에 2부 만찬행사에 민주노총 소속 개별조직에 대한 초청을 중단할 것과 관련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어떤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도 없이 개별 접촉한 민주노총 산별조직과 산하 조직 참가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노동자는 문재인 정부의 홍보사진에 언제나 동원되는 배경 소품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민주노총이 불참하더라도 예정대로 회동을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입장을 내고 “양대 노총 대표단과 노동시간 단축,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에 모범을 보여 온 산별·비정규직·미가맹 노조 등을 초청해 노동존중사회 실현과 사회적 대화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자 했으나 민주노총이 불참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민주노총 대표단이 불참해도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향상을 논의하고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진전하도록 묵묵히 현장에서 노력하는 노동계 대표단의 이야기를 듣고자 당초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며, 민주노총 불참에도 예정대로 간담회 등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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