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원 "탈당도 고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계속 추진하면
    ‘12월 통합 선언’…"현재 당 내 분위기에선 불가능"
        2017년 10월 23일 12: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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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23일 안철수 지도부가 바른정당과 통합을 계속 추진할 경우 탈당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민주정부 설립’, ‘햇볕정책 계승·발전’, ‘호남 차별 타파’를 자신이 정치를 하는 이유라고 강조하며 “여기에서 일탈하는 게 하나라도 생기면 제가 움직이는 것에는 굉장히 한계가 있다. 저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저랑 함께 생각하고 있다. 당장 어제 천정배, 정동영, 최경환, 유성엽 의원이 소통방에 그러한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안철수 지도부가 통합 쪽으로 계속 동력을 모아갈 경우 탈당도 감행할 수 있냐’는 취지의 질문에 “제 생각을 들키는 기분”이라며 탈당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안철수 대표 측이 ‘12월 통합 선언’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전격적으로 할 수도 있지만 현재 우리 당 내 분위기로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저는 DJP연합을 성공시켜 본, 또 헤어지기도 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통합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협상과 물밑 대화, 공개적인 대화가 이루어져야 하는지와 당내에는 얼마나 큰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는가를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렇게 불쑥 어떤 사람들이 언론에 통합을 선언할 것이 아니라 더 큰 얘기를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커지고 잘되는 것을 반대할 사람이 있겠나. 그렇지만 바른정당 20석 국회의원들이 국민의당으로 다 오는 게 아니고, 제가 볼 때는 5석 내외, 최대 7-8석까지 올 수 있다고 한다”며 “그러한 것을 위해서 우리의 정체성을, 우리의 지역기반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통합 반대파 의원이 5명’이라는 안철수 대표 측을 비롯한 보수언론의 주장에 대해선 “가짜뉴스”라고 못 박았다. 또한 바른정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오는 의원 수가 매우 적다는 것이 확인된 후 “통합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많아졌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찬성하는 의원 수가) 많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안철수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약 30명 정도가 바른정당과 정책연대 그리고 선거연대, 또 가능하다면 통합까지 찬성하고 있다”며 “늦어도 올해 12월까지는 (통합 선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박지원 의원 출당을 요구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온 후 유 의원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군불은 때지 않았다는데 연기는 나고 있다”며 “그전부터 햇볕정책, 호남 세력과 함께할 수 없다고 한 얘기가 쭉 회자됐다. 유승민 의원이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는 것을 믿고 싶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햇볕정책과 관련해 바른정당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안철수 대표 측의 주장에 대해선 “그분들의 지도자들이 어떠한 언행을 하면서 지금까지 정치를 해 왔는지의 그러한 역사도 봐야 한다”며, 거듭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를 표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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