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대표 경선
    정동영·천정배, 안철수 후보 맹공
    “보수회귀” “폐쇄성·비밀주의·측근정치”
        2017년 08월 23일 02: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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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27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은 23일 더불어민주당·바른정당과의 연대설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양당체제 붕괴와 다당제의 실현은 시대적 명령”이라며 “(다당제 실현이라는 가치를 담고 있는) 국민의당을 어떻게든 살려내서 강화해야 하고 그것이 저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과 합당설에 대해선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또 그것은 민의에 대한 배신”이라 부인하는 한편, 바른정당과 연대·합당 여부에 관해선 “합당과 통합은 No, 그러나 공조와 협력 연대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이날 같은 매체에 출연해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바른정당과 연대설에 관한 질문을 받고 “현재로선 선거연대도 어렵다고 본다”며 “바른정당의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는 사회경제정책에 대해선 굉장히 높이 평가한다. 하지만 냉전적 안보관, 햇볕정책에 대한 부인, 영남 패권적 자세 등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점에 있어서 자유한국당과 별 차이가 없다”며 “바른정당이 두 가지 퇴행적 요소를 극복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고는 바른정당과 선거연대는 옳지도 않은 일이고 실리도 없다”고 했다.

    천정배 “안철수, 보수편향으로 회귀하는 것 아닌가 의심”

    안 전 대표가 당권을 잡았을 경우 당 정체성이 지나치게 오른쪽으로 쏠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 전 대표는 “국민의당은 합리적 보수와 온건 진보를 아우르는 당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가야 한다”며 “문제는 양날개 중 한 날개를 꺾으려고 한다는 것”이라며 안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예를 들어서 (안 전 대표가) 보수 입장에 서서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쪽을 꺾으려고 한다든가, 지역적으로도 호남 쪽을 꺾으려고 한다든가 이런 위험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며 “정책적으로도 햇볕정책을 부인하고 냉전적 안보관을 보이고 있다. 대선 과정에서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쪽으로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여러 정황을 볼 때 (안 전 대표가) 보수 편향으로 회귀하는 것 아닌가 의심한다”고 덧붙였다.

    ‘안 전 대표가 당권을 잡고 당내 스펙트럼의 한쪽을 지우는 작업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냐’는 질문에도 천 전 대표는 “용납할 수 없다”며 “양날개 중에 한 날개를 꺾으면 당 전체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어 “안철수 후보의 당 대표 출마가 명분도 없는 일이지만, 당 대표가 되면 당이 무너지거나 깨질 염려가 있다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했다.

    정동영 “폐쇄성·비밀주의·측근정치…리베이트 사건도 안철수 측근의 암투로 발생”

    정동영 의원은 안 전 대표의 불통, 무책임, 무능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전 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런 비판에 대해 “당 시스템의 문제”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안 전 대표의 반박에)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며 “오죽했으면 당내 의원들이 안 후보와 만나고 나서 외계인과 대화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언론에 했겠나. 어떤 그룹의 어떤 의원도 안 후보와 소통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안 전 대표가 새겨봐야 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안 전 대표의) 문제는 비밀주의와 폐쇄성, 그리고 측근 정치에 있다. 이것이 불통의 상징”이라며 “지난 총선 후 이른바 리베이트 파동으로 당이 무너진 것도 역시 (안 전 대표) 측근들끼리의 암투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였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대선 끝나고 영입 1호라고 했던 청년(이준서 전 최고위원)도 안 전 대표의 측근들의 문제였다”면서 “대선과정에서 모든 권한과 지휘 책임이 후보에게 집중돼 있었음에도 후보는 선대본부와 전혀 소통하지 못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국민의당이 무너진 핵심 이유 중에 하나가 당내가 이중, 삼중, 사중으로 불통의 벽으로 싸여 있기 때문”이라며 “어떤 중요한 결정을 어디서, 누가, 어떻게 내리는지 알 수 없는 이런 불통의 벽을 해체하는 것이 국민의당을 살리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차출론과 관련해선 “안 전 대표는 당대표가 되고 서울시장에 출마하게 되면 ‘대표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 당은 또 비상대책위 체제로 가야 한다”며 “이렇게 무책임한 태도가 어디 있나. 이런 방식으로는 당을 지도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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