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한미군사훈련과 무력시위 중단해야”
    8.15 민족통일대회,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려
        2017년 08월 15일 05: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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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주년 광복절을 맞아 ‘광복의 자주정신으로 분단과 전쟁 끝내야’라는 슬로건 하에 8.15민족통일대회가 열렸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남측위) 주최로 15일 오후 1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8.15민족통일대회 참석자들은 “그 어느 나라도 한반도에서 전쟁을 운운하거나 시도할 수 없으며, 충돌을 유발할 모든 행동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8.15 민족통일대회 기념사 모습(사진=유하라)

    6.15남측위 “한미군사훈련 중단하고 평화의 길로 먼저 나서야”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 의장은 기념사를 통해 “촛불 항쟁을 통해 부패하고 무능력한 권력, 주권과 평화를 내팽개친 권력을 심판했지만, 미국 대통령은 한반도에서의 전쟁을 서슴없이 말하고, 우리 정부는 군사적 긴장을 완화할 어떤 통로도 열지 못하고 있다”며 “이 땅의 주권이 과연 온전히 우리의 것이 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우리는 그 어떤 외부의 요구와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우리의 주권은 우리의 것이다’라고 당당하게 말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한반도 당사자로서 대북 제재를 선도할 것이 아니라 대북 대화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앞으로 엿새 후면 시작될 한미합동군사훈련과 무력시위를 중단하고 평화의 길로 먼저 나선다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길이 크게 열릴 것”이라며 한미 정부에 촉구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남북대화와 교류를 핵문제에 연계함으로써 불신과 대결를 격화시킨 것은 전임 정부의 중대한 오류였다. 이를 되풀이하는 것은 대화와 교류, 협력을 하지 말자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이제는 근본적인 정책 전환으로 남북화해협력의 큰 길을 주도적으로 다시 열어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6.15남측위는 호소문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관계정상화와 평화협정 체결로 나아가야 한다”며 “한미군사훈련과 무력시위를 중단하고 평화체제 구축이 길을 여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대회엔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가 연대사를 보내기도 했다. 사회자가 대독한 연대사에서 6.15북측위는 “조국 해방의 기쁨은 민족 분열의 아픔으로 바뀌었으며 오늘도 불신과 반목의 상처는 더욱 깊어만 가고 이 땅에 또 다시 전쟁의 검은 구름이 짙어가고 있다”며 “우리는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근원적으로 제거하고 하루빨리 민족적 화해와 단합,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문재인 정부, 미 공조 우선하는 기존 방식 ‘매우 유감’”

    정당 인사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원내정당 중엔 정의당이 유일하게 참석했고, 원외정당에선 새민중정당 창당추진위원회와 민중연합당 대표가 각각 정당연설에 나섰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는 지난 몇 개월간 주어진 역사적 책무에 부응하는 대국적인 행보가 없어 매우 유감스럽다”며 “문재인 정부는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히 정착시키고, 막혀있던 통일의 물꼬를 열어 우리의 후세에게 통일과 번영의 새로운 역사를 안겨 주어야 할 책무를 지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는 “미국과의 공조를 우선하겠다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핵과 미사일 문제를 포함해 교착된 남북관계가 크게 개선된 적이 없다는 것이 지난 역사”라며 “우리의 평화를 위해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고, 무엇이건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지혜로운 외교야말로 한반도의 번영과 평화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본격적으로 한반도의 상황을 바꾸기 위한 역할에 매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나도 미국 영토에서 나는 것이 아니다’라는 무례한 이야기는 7600만 겨레의 생명과 동맹국 시민의 생명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북-미 양측은 평화를 위협하는 ‘말의 전쟁’을 이제 끝내고 대화와 타협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훈 새민중정당 창준위 상임대표 역시 “1700만 촛불항쟁으로 정권을 교체했지만 여전히 분단의 적폐는 청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중 하나가 바로 대결적이고 종속적인 한미동맹을 가장 우선으로 하는 태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상임대표는 “지금의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수립된 대북정책으론 낡은 분단체제 해체하고 평화체제 수립하기 어렵다. 2017년 대한민국 변화된 한반도 정세를 반영해 한미동맹 재결정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미동맹 앞세우면서 갑작스럽게 추진되는 사드 배치는 철회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지금이야말로 ‘6.15공동선언’과 ‘10.4 정상선언’의 정신으로 돌아가서 반목과 대립을 청산하고 남북이 만나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화공연 모습

    독립유공자유족회 “오늘의 시대 정신은 통일”
    6.15청학본부 “자주통일로 진정한 독립 이뤄내야”

    6.15노동본부의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김성권 6.15청학본부 상임대표 등이 이어진 각계 발언을 위해 무대에 올랐다.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은 “일본의 침략으로 우리 민족 600만 명이 끌려갔고, 200만 명이 이상을 일본 침략전쟁의 소모품으로 소비됐다. 이후 우리 민족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까지 겪어야 했다”며 “그러나 일본은 아직까지도 사죄와 반성은커녕 독도가 자기들 땅이라고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김 회장은 또한 “오늘 이 자리를 남북이 함께 하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면서 “각 시대마다 시대정신이 있듯 오늘의 시대정신은 누가 뭐라고 해도 통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성권 615청학본부 상임대표는 “전쟁의 먹구름이 드리워진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중요한 역할 정부는 대화와 제재 병행이라는 모순된 대북정만 고수하고 있다”며 “정부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고 오롯이 우리 민족의 관점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특정세력의 힘에 굴복해 좌고우면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모습이 아니다”며 “즉시 남과 북의 대화에 통한 평화협정으로, 자주통일로 진정한 독립을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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