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북·논문표절 논란
    이재명 “배후는 국정원"
    "MB 4대강·자원외교 반드시 수사"
        2017년 08월 10일 12:12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이재명 성남시장이 10일 국가정보원의 정치공작 피해자라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국정원은 의혹만 무성했던 ‘댓글부대’를 실제로 운영한 사실이 국정원 적폐청산 TF에 의해 확인된 바 있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대체적으로 저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국민들이 아는 얘기는 종북, 가족한테 욕했다는 패륜, 논문 표절이었다”며 “그 배후에 국정원이 실체로 끼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2012년 통합진보당 수사가 시작될 시점에 국정원 직원 김 과장이라는 사람이 저희 가족들에게 접근했다”며 “(국정원 직원이) 저희 형님한테 ‘이재명이 간첩 30명과 9월 말까지 구속된다’, ‘간첩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형님이 (국정원 직원의 얘기를) 100% 믿고 저를 ‘종북 시장이다, 북한을 추종하는 시장’이라고 대대적인 공격을 하면서 집안 분란이 생겨났다. 이것이 종북 패륜의 시작이었다”고 구체적인 상황을 전했다.

    2013년 논란이 된 자신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문제와 관련해서도 “국정원 김XX 과장이라는 직원이 해당 대학에 가서 ‘논문 표절의 문제를 왜 해결을 하지 않느냐. 빨리 취소해라’ 이런 취지의 압력을 가했다”며 “녹음도 돼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 대학에서 (논란이 된 논문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최종통보를 받았는데, 당시 해당 대학에서 회의록, 학칙을 조작한 행위가 드러났다”면서 “국정원이 논문 표절로 밀어붙였고 해당 대학은 근거도 없이 ‘(논문을) 표절로 곧 취소할 것’이라는 언론플레이까지 하면서 학칙을 고치고, 회의록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논문 표절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정원이 배후에서 심각한 압력을 행사했던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공개적으로 문제 삼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관련 자료들을 국정원TF로 보냈다. 조사해야 한다”며 “2011년 정도에 청와대가 성남시를 석 달간 내사했고 당시 임태희 비서실장이 이명박 대통령한테 직접 직보했다는 보도도 있다. 그때부터 체계적으로 기획돼서 체계적으로 계속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거개입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당연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각종 법령까지 어기며 밀어붙였던 4대강은 국고손실죄에 해당하고 제2롯데월드 문제는 직권남용죄에 해당한다고 본다. 터무니없는 자원외교 실상들도 조사해야 한다”며 “대통령 재임 시에는 공소시효가 중단이 되기 때문에 4~5년 밖에 지나지 않은 사건들이다. 거의 모든 범죄행위에 대해서 처벌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정치보복”이라는 보수야당의 주장에 대해선 “합리적인 사회라면 죄를 지으면 합당한 벌을 받는 게 맞다”며 “권력과 책임은 같은 크기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권력이 크면 책임이 적어지는 방향으로 지금까지 나라가 운영돼 왔고, 그걸 정치보복이란 이름으로 합리화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진짜 정치보복은 없는 죄 만들어서 덮어씌우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김대중 대통령을 간첩으로 몰았던 것이 그렇다”며 “지은 죄에 대해서 합당한 처벌을 가하는 것이 상식을 회복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것이지, 어떻게 정치보복일 수 있겠나”라고 반박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