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국정원 내부 회의록
천정배 “내용들, 쿠데타 준하는 만행”
“국정원장의 바로 윗선은 당시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
    2017년 07월 26일 11:2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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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국민의당 전 대표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파기 환송심에서 새로운 증거로 채택된 국정원 내부 회의록 내용에 대해 “쿠데타에 준하는 만행”이라고 질타했다.

천정배 전 대표는 26일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 인터뷰에서 “국민 세금으로 봉급 줘가면서 국가 안보를 지키라고 막강한 권한을 줬더니 은밀하게 내부에서 간부들 모아놓고 공공연하게 이런 범죄 행위를 하라고 명령한 것”이라며 “총부리를 지금 국민한테 돌린 것 아닌가”라고 이같이 말했다.

천 전 대표는 “이런 게 헌정 파괴고 국정 농단”이라며 “국정원이 박근혜 부정선거 대책본부였다고 볼 수도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그는 “어느 정도 짐작되는 바이기도 하지만 통제받지 않는 권력은 악의 편이다. 권력이라는 게 음습한 곳에서는 조폭이나 다름없는 짓을 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기회에 국정원처럼 음지에서 일하는 권력기관을 적절히 통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은 원 전 원장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주재한 국정원 내부 회의록을 복구해 파기환송심의 새로운 증거로 제출했다.

이 회의록에서 원 전 원장은 “기사가 난 다음에 보도를 차단시키겠다는 게 무슨 소리냐, 기사 나는 걸 알고 못 나가게 하든지 잘못 쓴 보도 매체를 없애버리는 공작을 하는 게 여러분이 할 일이지 뭐냐”, “매체를 쥐어 패는 게 정보기관이 할 일”이라며 국정원 직원들에게 언론 탄압을 종용했다.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원 전 원장은 “우리 지부(국정원)에서 지자체장이나 의원 후보들을 검증해서 어떤 사람이 도움이 되겠나 만들어야 한다”, “현장에서 교통정리 잘 될 수 있도록 챙겨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서도 천 전 대표는 “민주정부에서 공공연하게 국정원장이…정말 뭐라고 말할 수가 없다”며 “옛날만큼이야 못하겠지만 조직 자체가 상명하복 문화가 강해서 아마 실제로 상당히 실행됐을 거다. 정말 구시대적인 헌정 문란 행위”라고 개탄했다.

이런 내용의 회의록이 드러나면서 원 전 원장의 윗선인 이명박 전 대통령 개입설까지 확대되고 있다. 당시 원 전 원장은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천 전 대표 또한 “국정원은 대통령의 직속 기관”이라며 “국정원장의 바로 윗선은 당시 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며 “국회에서 국정조사 등을 통해 이 문제를 먼저 따져야 봐야 할 것 같고, 검찰 수사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과 친이계에선 검찰의 회의록 공개와 함께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 전 대통령 개입에 대한 조사 등을 촉구하는 것에 대해 ‘정치보복’, ‘정치공세’, ‘야당탄압’ 등의 표현을 동원해 방어하고 있다.

천 전 대표는 “쿠데타를 처벌하는 것도 정치 보복인가”라며 “이 문서가 누가 밖에서 만든 소위 찌라시가 아니지 않나. 국정원 자신들이 만들어서 갖고 있다가 나온 것이다. 이게 어떻게 야당탄압인가. 국정원이 지금 야당기관인가”라고 반문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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