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조, 4대그룹 간담회서
    “기업인 스스로 변화 노력해달라”
    "한국 경제와 우리 기업에 남겨진 시간 많지 않다”
        2017년 06월 23일 05: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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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이 23일 “대기업 특히 소수의 상위 그룹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는데 다수의 국민의 삶은 오히려 팍팍해졌다는 건 뭔가 큰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고 대기업의 부의 독식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이날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4대 그룹과 간담회 인사말에서 “삼성 현대차 SK LG 등 대규모 기업 집단들은 한국경제가 이룩한 놀라운 성공의 증거이며 미래에도 한국경제의 소중한 자산”이라면서도 “대규모 기업 집단이 사회나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없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 모든 것이 기업의 잘못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건 아니다. 그러나 기업도 되돌아봐야 할 대목이 분명 있을 것”이라며 “이 역시 내 생각만은 아니며 국민들도 느끼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사전규제를 만들어 기업의 경영에 부담을 주거나 행정력을 동원해 기업을 제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기업인들 스스로 선제적인 변화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거듭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저는 최대한의 인내심을 가지고 기업인의 자발적인 변화를 기다리겠다”면서 “그 과정에서 충실히 대화하겠다. 다만 한국경제를 둘러싼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다는 점, 우리 기업이 또 다시 변화의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는 점, 한국 경제와 우리 기업에 남겨진 시간이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업인들이 정부정책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줄 것을 당부하면서 “경청하겠고 협의할 것이며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그러기 위해선 오늘 같은 대화의 자리가 1회성 이벤트나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끝나선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의 내용을 모두 공개할 순 없겠지만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수준에서 사회와 시장에 알리는 것도 고려하겠다”며 “물론 이 모든 과정은 기업인들과 합의해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동근 대한상의 부회장은 “그 동안 따로 만날 기회가 없다 보니 언론을 통해 기업 정책에 대한 무성한 이야기가 오가며 부담감과 우려가 증폭된 측면이 있다”며 “김상조 위원장과 4대 그룹의 만남이 정책 불확실성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대한상의는 정부와 기업 간 소통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가교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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