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사드 당론 변경하나?
주승용 "입장 변화 필요"...박지원 "국회 비준 여전히 필요"
    2017년 02월 16일 10:4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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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16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사건을 계기로 사드 반대 당론 변경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당내 의견에 대해 “기존 당론에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해, 당론 변경에 적극적인 입장인 주승용 원내대표와는 상이한 입장을 보였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윤준호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어제 주승용 원내대표가 전화로 (사드 반대 당론 재검토를 논의하자는) 연락이 왔다. 저는 ‘그러한 문제를 그렇게 빨리 얘기할 필요성이 있겠느냐’라고 했지만 원내대표는 그러한 개인 견해를 가진다고 했다”면서 “본인의 개인 의사로 어느 정도 논의하는 것은 좋지만 좀 신중하게 당내 논의를 해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회에서 최종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기존 당론을 유지하는 것이냐는 질문엔 “그렇다”며 “우리는 사드 배치에 대해 찬성, 반대를 하는 게 아니다. 다만 ‘정부가 당연히 헌법에 의거해서 국회에서 논의를 해서 비준 동의를 받아라’ 하는 생각은 지금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전날인 15일 원내대표단 간담회에서 “변화된 상황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명분은 많이 약해졌다고 생각한다”며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 다시 내부적인 토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또한 “국회에서 공론화를 거쳐 찬성이든 반대를 논의하자는 것이 국민의당의 입장이었지, 사드 배치 자체를 반대하고 찬성하고에 대한 원론적인 입장은 아니었다”며 오는 17일 의원총회를 통해 당론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사드 배치에 찬성하는 입장으로 당론을 변경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이러한 주 원내대표의 주장에 “일단 조금 더 당내 의견들을 수렴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17일, 내일 의총에서도 사드 배치 당론 재검토에 관한 논의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 대다수가 사드를 배치하면 마치 북한의 미사일과 핵을 일거에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며 “사드 그 자체의 성능도 아직 검토 단계에 있는 것이지 확정된 것도 아니다”라며 여권과 보수층에서 주장하는 ‘사드 만능론’을 비판했다.

한편 김정남 피살 사건이 이번 대선판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선 “그렇게까지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십 수 년 전에는 국민들이 ‘북풍’을 민감하게 받아들였지만 지금 현재는 그러한 것이 없다. 쇼킹한 뉴스는 될 수 있을망정 ‘북풍’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정남 피살 사건으로 인해 안보불안이 커지는 것에는 “추측을 하거나 과대하게 확대 해석해서 나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우리 정부에서 김정은의 소행이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하는 것은, 물론 개연성은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금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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