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일 총파업 철도노조,
현장투쟁으로 전환키로 결정
중앙쟁대위 투쟁명령 7호 통해 전술 전환
    2016년 12월 08일 08: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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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연봉제 도입 저지를 위해 73일째 전면 총파업을 벌여온 철도노조가 현장투쟁으로 전환하기로 8일 결정했다.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은 중앙쟁대위 투쟁명령 7호를 발표하고 “74일 총파업 투쟁을 현장투쟁으로 전환다”고 밝혔다. 앞서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각 지방본부 확대쟁대위를 개최하고 파업전술 전환에 대한 논의를 거쳐 김영훈 위원장이 최종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전면 파업에 참여했던 조합원들은 내일인 9일 오전 9시 총회에 참석해 현장투쟁을 결의하고, 오후 2시 현장으로 전원 복귀할 방침이다.

명령7호

 

지도부가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내부적으로 투쟁 전술 전환에 대해 반발의 기류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대체로 전술 전환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일부에선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실제로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쟁대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73일 파업을 이끌어온 지부 쟁의대책위원장들과 주인인 조합원들은 (노사합의 과정에서) 철저하게 소외됐다”며 “전국 확대쟁의대책위원회 소집해 충분한 논의를 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지도부는 현장투쟁 변경으로 뜻을 굳혔다.

김영훈 위원장은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동지들의 투쟁은 성과연봉제 반대라는 여론의 지지와 야3당의 정책 폐기 약속을 이끌어냈고, 촛불정국에서도 헌신적으로 시민들과 연대하면서 노동개악이 정경유착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알려냈다”며 “그럼에도 이 시간까지 저의 소임을 완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전술 전환에 대한 내부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전술 전환 결정은 동지들의 힘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당분간 상대가 없는 교착국면이 가져온 결과”라며 “나라가 망하던, 말던 아무런 관심이 없는 대통령과 부역자들을 보면서 우리도 장기항전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의 전술전환은 성과연봉제 관련 쟁의권을 유지한 채로 탄핵 이후 정국에 대비한 전술을 수립하기 위함”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총파업에 돌입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파업대오를 사수해 주신 조합원들과 필수유지업무를 위해 현장을 지켜주시고 동지적 의리를 다해 주신 모든 조합원에게 감사하다”고도 했다.

철도노조는 지난 9월 27일부터 시작해 이날까지 성과연봉제 도입 저지를 위한 전면 총파업을 벌여왔다. 정부는 공공부문 노조들의 파업 중 철도파업만 유일하게 불법으로 낙인찍었으나, 철도노조는 사상 역대 최장기간 전면 총파업 기조를 유지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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