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조사 청문회 내내
    김기춘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2016년 12월 07일 06: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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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와대가 보수단체를 앞세워 정부에 비판적 정치인과 문화예술인을 고발했다는 내용의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이 공개됐다. 그러나 김기춘 대통령 전 비서실장은 오전과 마찬가지로 시종일관 “내가 하지 않았다”는 대답을 되풀이 했다.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모른다…”

    국회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 오후 질의에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과 박지원 원내대표, 홍성담 화백에 대한 보수단체의 고발 건 모두 청와대가 관여 혹은 지시했을 것이라는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앞서 청와대는 어버이연합을 통해 세월호 반대 등 관제집회를 도모했다는 의혹을 받았었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가 전경련을 통해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댔다는 정황 증거까지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었었다.

    김김

    작고한 김영한 전 수석(왼쪽)과 김기춘 전 비서실장

    이용주 의원은 “권은희 국민의당 당시 후보가 국정원 여직원 감금사건 관련해서 모의위증죄로 7월 14일 자유청년연합회에서 고발당했다”며 “그런데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바로 전날인 7월 13일에 작성한 비망록엔 ‘권은희 고발’이라고 적혀있다. 청와대는 우주의 혼이 도와줘서 다음날 어떤 단체가 누구를 고발하는지 다 알고 있느냐”고 비판했다.

    정윤회 문건 파동 당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만만회 사건’을 언급하면서 새마을포럼이라는 이름의 보수단체에게 명예훼손 혐의로 7월 17일 고발당한 사실도 거론했다. 이용주 의원은 “7월 5일자 비망록에 박사모 등 시민단체를 통해 17일 고발한다고 돼 있다”며 “청와대에서 새마을포럼 단체를 통해 고발장 넣게 한 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 그림으로 표현했던 홍성담 화백이 명예훼손 혐의로 8월 8일 보수국민연합에 고발당한 건 또한 8월 7일자 비망록에 “우병우팀 허수아비 그림(광주), 애국단체 명예훼손 고발”이라고 적혀있다.

    김기춘 전 실장은 이 3건의 의혹제기에 모두 “기록을 다 제가 지시했다고는 생각하지 않고 그런 기억 없다”며 “잘 모르겠다”는 같은 답변을 내놨다.

    김기춘 전 실장이 핵심 사안에 대해 전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여야 위원들은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김 전 실장을 상대로 세월호 참사 당일에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 등에 대해 추궁했으나 시종일관 “모른다”는 대답만 들은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본인이 전립선 치료 받으러 세브란스 병원 간 치료일 날짜는 또박또박 얘기하고 본인의 건강에 대해선 그렇게 기억력이 좋은 분이 304명의 아이들이 죽어간 그 날은 기억이 안 나느냐”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청와대 비서실장이 기억이 안 난다는 세월호 참사 당일에 대통령은 머리를 만지고 있고 이 부분에서 국민들은 서글픔을 느끼고 할 말을 잊게 만든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 질의에서 김 전 실장은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하기 위해 전립선 수술을 위해 병원에 방문한 날짜와 수술일, 퇴원일, 자택에서 휴식한 날까지 정확한 월, 일을 외워와 여야위원에게 말한 바 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도 김기춘 전 실장을 향해 “최순실 한 사람 때문에 대한민국이 몰락했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이 무엇을 반성해야 하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김 전 실장이) 생생하게 증언해야 한다. 그런데 오늘 김 전 실장의 모습을 보면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전부 무덤까지 가져가려는 분 같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내 한 몸 위험에서 피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고 나라 생각한다는 마음으로 답변을 좀 해달라”고 요구했다.

    박근혜 가방과 100여벌 옷값 최순실이 내…”뇌물죄 해당”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약 4천5백만 원에 해당하는 가방과 100여별이 넘는 옷을 제공하면서도 돈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옷과 가방에 단 한 푼도 지출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 대통령의 옷과 가방을 최순실 개인 비용으로 지불한 것으로 보이느냐”는 황영철 의원의 질문에 고영태씨는 “그렇다”며 “최순실 개인 지갑에서 꺼내 계산을 해줬다”고 말했다.

    황영철 의원은 “이 사실로 봐도 최순실씨가 대통령에게 4천5백만 원에 가까운 뇌물을 준거라고 볼 수 있다”며 “대통령이 직접 쓰는 가방과 옷은 국가 비용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청와대에서 전혀 지출한 게 없고 최순실 개인이 구입해서 대통령에 상납하고 그 대가로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한 거라면 옷과 가방이 뇌물로 작용한 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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