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노동 동시⑥ '나는 카페트'
    2012년 08월 10일 01: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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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인권운동과 노동운동에서 세계의 가혹하고 열악한 아동노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서 어린이이면서 노동자이고, 극한적 노동조건에서 가혹한 착취를 받고 있는 아동노동의 현실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 분노, 애정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레디앙은 전세계의 아동노동 현실에 대해 고발하면서도 아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시선을 담고 있는 동시들을 연재할 예정이다. 연재될 작품들은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건 동화건 시건 평론이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쓰고 있는 글쟁이이신 신지영 선생의 작품이다. 그림은 이창우 선생이 그려주셨다.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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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카페트> 

 

다섯 살 때 이곳으로 왔지

그때 나의 꿈은 먼 곳으로 팔려갔어

하루 열 시간을 넘게 일하면 일 루피를 받지

먼지만이 친구인 이곳에서

일을 해서 밥을 먹을 수 있다면

엄마는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 했지

 

가끔 먼 곳으로 팔려간 내 꿈들이 생각났어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그 위의 할아버지부터 전해 내려오던

하늘을 나는 카페트를 타고 바다의 끝보다 먼 곳으로 팔려간 내 꿈들을 찾아가고 싶었지

하지만 하루는 일하기만도 너무 짧았고

내가 만드는 어떤 카페트도 날지는 못했지

 

나는 결심했지

발끝부터 올올이 몸을 풀어 마음을 담아 카페트를 짜기 시작했지

나는 한 장의 작은 카페트가 되었지

주인아저씨는 나를 들어 비행기에 실었지

좁고 추운 화물칸이었지만

드디어 나는! 나는 카페트가 되었지

이제 팔려간 내 꿈들을 만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까

 

 

작품 배경과 설명 : 파키스탄의 아크빌이란 소년은 다섯 살 때 형의 결혼자금으로 빌린 12달러의 빚을 갚기 위해 카페트 공장의 노예로 팔려가 좁고 캄캄한 작업장에서 열 살 때까지 하루에 14시간씩 주 6일을 카페트를 짜야 했습니다.

아무리 더운 날이라 할지라도 카페트의 품질을 위해 창문을 열지 못하는 가혹환 작업환경과 더불어 노동 중에는 어떤 잡담도 금지당했습니다. 급여는 거의 없으며 실수라도 한다면 벌금이 추가 됩니다.

카페트 짜는 아이들(부산외국인노동자인권모임)

이크빌이 열 살 되던 해 갚아야 할 돈은 260달러 입니다. 옆 나라인 인도 또한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팔려온 어린 아이들이 먼지투성이 작업장 맨바닥에 앉아 마치 기계처럼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합니다.

카페트를 짜는 일은 섬세한 작업을 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작은 손이 상대적으로 유리해 많은 아이들이 착취의 대상이 된다고 합니다. 공장주는 불법인지 알지만, 그래도 굶는 아이들에게 일자리를 주는 게 어디냐며 뻔뻔한 소리를 하는데 주저 하지 않습니다.
어릴 때 읽었던 하늘은 나는 카페트가 있다면 아이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것을 타고 어디로든 착취가 없는 곳으로 날아서 가라고 말입니다. 아이가 아이로써 누려야할 권리를 당연히 받을 수 있는 곳도 있다는 것을 아이들이 다 자라기 전에 꼭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필자소개
신지영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건 동화건 시건 평론이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두 쓰고 있는 글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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