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실, 검찰 출두
    기동민 "죽을죄 무엇인지 고백하고 몸통 털어놔야"
        2016년 10월 31일 05: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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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정부 하에서 ‘비선실세’로 국정·이권개입을 해온 최순실 씨가 31일 검찰에 출두했다.

    최순실 씨는 이날 오후 3시 검정색 에쿠스를 타고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 출두했다. 검정색 모자와 검정색 뿔테안경을 쓰고 스카프를 두르는 등 얼굴 대부분을 가린 상태였다.

    최 씨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엄청난 취재 인파가 몰려들면서 순식간에 포토라인이 무너졌고 최 씨는 고개를 숙이고 입을 가린 채 당황스러운 표정도 감추지 못했다.

    ‘이렇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들어갈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최 씨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면서 결국 예정된 질의응답도 진행되지 못했다. 민중연합당 등을 중심으로 한 시위대도 ‘최순실 구속! 박근혜 하야!’ 손피켓을 들고 최 씨를 향해 강하게 항의했다.

    취재진과 시위대에 둘러싸인 최 씨가 차에서 내려 검찰청 안으로 모습을 감추기까지 채 2분이 걸리지 않았다.

    복수의 언론은 검찰청에 들어간 후 최 씨가 “국민 여러분 용서해주십시오. 죄송합니다”라고 흐느끼며 말했고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죽을죄를 지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검찰 조사는 ▲미르·K스포츠 재단 불법 설립과 기금 강제 모금 ▲최 씨의 개인회사를 통한 기금 횡령·유용 ▲박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한 안보·외교·경제 정책 관련 청와대 문건 유출과 인사 개입 등 국정농단 의혹 등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최씨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 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최 씨에 대해 “건강이 대단히 좋지 않다. 특히 심장 부분에 이상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 부분을 검찰 수사 담당자에게 얘기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증거 인멸 의혹에 대해선 “제가 어제 하루 동안 기자에 쌓여 있었기 때문에 그럴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일각에선 최 씨가 건강상 문제를 핑계로 검찰 수사를 피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 씨의 검찰 출두 직후 정치권은 일제히 입장을 내고 최 씨에 대한 철저한 검찰 수사를 압박하고 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제 남은 일은 죽을죄가 무엇인지 국민 앞에 낱낱이 고백하고, 몸통을 털어놓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 사태의 ‘몸통’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기 대변인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현직 대통령이 직접 개입된 역사상 유래 없는 사건”이라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한 점 의혹도 남기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거듭 “모든 정황들이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조사’ 없는 검찰 수사는 ‘깃털 수사’에 불과하다”며 “명운을 건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성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검찰 수사와는 별도로 정국 안정과 사태 수습을 위한 정치권의 초당적인 노력이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라며 “야당도 당장 진지하고 허심탄회한 자세로 거국내각 구성을 위한 논의에 착수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최순실 씨의 귀국, 청와대 참모진 교체, 새누리당의 거국중립내각 주장 등 관련자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보면서, 국민들은 청와대와 검찰이 사건을 축소, 은폐하고 급기야 최순실 씨에게 면죄부를 주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진상규명으로 모든 의혹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은 “온 국민이 검찰의 존재이유를 엄중히 묻고 있다”면서 “검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겠다는 자세로 수사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근혜 대통령 스스로 인정했듯 헌정을 유린하고 파괴한 장본인은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지 않는다면 절반의 진실도 밝혀낼 수 없음은 자명하다”며, 최순실 씨에 대한 수사를 계기로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필자소개
    유하라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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