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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조합이 필요한 이유
    [책소개] 『너에겐 노조가 필요해』(김유미 반지수/사회운동)
        2016년 10월 26일 11: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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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노동절,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이 화제가 됐다. 그는 “노조 없는 나라에선 노동자에게 가혹한 착취가 벌어진다”며, “미국인이여, 노조에 가입하라”고 역설했다.

    오바마는 “내 가족의 생계를 보장할 좋은 직업을 원하는가. 누군가 내 뒤를 든든하게 봐주기를 바라는가. 나라면 노조에 가입하겠다” “톰 브래디(미식축구선수)는 노조가 있어서 행복하다. 브래디가 노조가 필요하다면 여러분도 노조가 필요하다”며, 시민들에게 노조 가입을 권유했다.

    ‘노조 하고 싶지만, 노조하기 어려운’ 비정규직들

    우리나라 노조 가입율은 12퍼센트 남짓으로 매우 낮고, 비정규직은 2.8퍼센트만 노조에 가입돼 있다. 올해 초 한국노동연구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상당수가 노조 가입을 원하고 있음에도 기존 노동조합으로부터 가입을 공급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열악한 근로 조건과 불안정한 일자리로 필요성을 느끼지만, 접근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비정규직도 쉽게 노조 할 수 있는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노조가 필요해

    해고, 실업, 저임금, 야근… 노동문제 해결 없이 헬조선 탈출 없다!

    최근 조선 산업 경기 침체로 조선소 노동자 수만 명이 대량해고 됐다. 십여 년째 청년실업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고, 청년 비정규직․알바의 저임금 문제도 여전하다. 번듯한 직장에 다니는 직장인들조차 장시간 노동과 업무 스트레스로 고통 받고 있다.

    이 시대 직장인들의 애환은 이미 그 자체로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이고 사회적인 문제가 된 지 오래다.

    드라마

    이제 노동조합은 우리에게 멀고 낯선 존재가 아니다. 공중파와 종편 드라마, 상업영화 등 대중매체를 통해 ‘억압받는 이들을 지켜주는’ 긍정적 이미지로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다.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파업에 대해 좋지 않았던 여론은 이제 달라졌다. 최근 서울대병원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열렬한지지, 철도노조 파업에 대한 시민 반응만 보더라도 비난보다는 지지와 응원의 물결이 더 큰 게 사실이다.

    『너에겐 노조가 필요해』는 사회적 편견과 징계․해고 등 두려움의 벽을 뚫고 노조해서 일터에서의 행복을 찾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열두 개의 일터, 스물네 가지 이야기

    『너에겐 노조가 필요해』는 열두 개의 노동조합에서 일하는 조합원(만화)과 노조 간부(인터뷰)의 이야기로 교차 구성돼 있다. 이들은 정형화된 ‘노동조합’에 대한 인식을 벗어나 스물네 가지의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자신의 삶과 일터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 저마다 노동조합을 만들거나, 해고 위협에 맞서는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나 대처법을 ‘나의 이야기’를 대화하듯 말하고 있어 노동조합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

    『너에겐 노조가 필요해』는 일상적이고 소박한 고민이 담긴 재미있는 만화와 전략과 경험, 미래에 대한 고민 담은 인터뷰로 교차 구성되어 있다. 기존의 노동 관련 서적이 딱딱하고 어려운 느낌을 준데 반해, 이 책은 만화를 통해 쉽게 다가가고, 인터뷰를 통해 내용적으로 그들의 보다 깊이 있는 고민과 경험에 대해 접할 수 있다.

    험난한 시대를 버텨내기 위해 꼭 필요했던 ‘생존 매뉴얼’

    우리 시대에는 ‘생존 매뉴얼’이 필요하다. 최근 직장에서의 어려움, 노동의 문제 등을 다루는 다양한 서적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를 반영한다. 『너에겐 노조가 필요해』는 험난한 시대를 버텨내기 위해 꼭 필요했던 생존 매뉴얼이다. 난생 처음 노조를 하면서 겪은 여러 시행착오와 어려움, 승리의 격한 기쁨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이들의 솔직하고 격정적인 편지다.

    『너에겐 노조가 필요해』는 지난 2015년 2월부터 월간 <오늘보다>를 통해 연재되던 ‘노조 할 권리’와 ‘단결툰’ 코너를 묶고 있다. 입소문을 통해 온․오프라인으로 많은 이들이 애독하고 있었고, 언론과 SNS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추천사>

    “현장을 발로 뛰면서 땀으로 적고 그려낸 《너에겐 노조가 필요해》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두에게 가능성을 제시하는 책이 되리라 기대합니다. ‘노조 할 권리’가 상식이 되는 사회, 그 꿈을 실현해온 소중한 경험담이 구석구석 전달되길 바랍니다.” – 서울구치소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한상균

    “친근한 그림체로 생동감 있게 풀어낸 만화는 독자들이 다양한 노동현장을 이해하고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체득할 수 있게 해준다. 인간의 얼굴을 상실한 우리 사회에서, 노동의 존엄과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곱씹고 상상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경향신문 시사만평〈장도리〉 작가 박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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