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당 4돌 맞은 정의당
    '다시 아래로, 민생과 함께' 다짐해
        2016년 10월 20일 02:1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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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내유일 진보정당인 정의당이 창당 4주년을 맞았다.

    정의당은 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다시 아래로, 민생과 함께’라는 슬로건으로 창당 4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특히 이날 기념식엔 가습기 피해, 세월호 참사, 사드 배치, 위안부, 비정규직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약자들과 관련한 단체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심상정 상임대표, 나경채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와 노회찬 원내대표를 비롯한 20대 의원단들이 참석했으며 강기갑 전 민주노동당 대표, 정의당 조준호 전 대표·정진후 전 원내대표·김세균 전 공동대표 등과 19대 국회 정의당 의원단이었던 박원석 전 의원, 생태에너지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제남 전 의원도 등도 참석했다.

    정의당

    당 지도부들과 참석한 시민사회 인사들의 모습(사진=유하라)

    19대 국회가 끝난 후 공식적인 자리에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정진후 전 원내대표가 가장 먼저 단상에 올랐다.

    정 전 원내대표는 “4년 전, 정의당은 출항하는 배 위에서 가야할 목표만 그려진 항해도를 보며 바다 밑을 살피고 태풍을 어찌 피해갈까 걱정했다”면서 “4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넓고 촘촘해진 그물을 갖게 됐고, 단단한 근육을 가진 많은 분들을 모시고 여전히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모든 것이 당원과 국민의 성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유일한 원내진보정당으로서 우리 정의당이 헤쳐 나가야할 항해에 나침반이 되어서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이룰 수 있도록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기념식에 참석한 각 단체 인사들은 거론하며 “오늘 정의당 4주년 기념식은 정의당의 존재 이유, 누구와 함께 하고, 어디서 시작해서, 어디로 갈 것인가를 재확인하고 다짐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심 상임대표는 “지난 4년 인내와 성찰 속에서 얻은 결론은, 좋은 정당과 강한 정당 없이는 좋은 정치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보다 뚜렷한 정체성, 노선과 정책을 가지고 헌신적이고 유능한 정치인들의 조직을 만들어가는 것이 정의당이 대안세력으로 나서는 핵심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앞에 놓인 버거운 과제, 내년 대선은 미래를 결정짓는 선거다. 정의당이 있어야 내년 대선 색깔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동, 농민, 상인, 빈민, 장애인 등 모든 분들과 함께 대한민국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대선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회찬 원내대표 또한 “많은 분들이 정의당에게 ‘지난 4년 동안 뭐했느냐’고 물을 때, 저는 ‘진보정당이 집권하는 기간을 4년 단축했다’고 답한다. 우리의 목표는 진보세력이 최초로 집권함으로써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정의당이 창당 4주년을 맞이해서 ‘다시 아래로 간다’고 하지만 저는 세상으로 더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세상 속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은 세상 사람들은 우리에게 거리감을 갖고 있거나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 간격을 줄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기념식 참석 단체들에 대해 “정의당이 갈 곳, 가야 할 곳을 상징하고 있는 단체와 인사들이라 생각한다”며 “출발할 때에 그 정신을 잊지 않는 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노동·시민사회 인사 대거 참석
    세월호가족협의회·가습기살균제 피해모임 “사회적 약자 위한 목소리 내달라”

    이날 기념식엔 우리 사회 주요 현안의 당사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노동개악과 관련해선 양대노총, 비정규직에는 희망연대노조와 세월호가족협의회,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등도 기념식을 찾았다.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참여연대, 서해5도 중국어선 대책위,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 등도 참석했다.

    시민사회단체와 세월호과 가습기 피해자 단체 등의 대표자들 모습

    세월호, 가습기 피해자, 백남기 대책위 등의 대표자들 모습. 정의당의 다짐을 담은 다짐패를 전달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그간 함께 투쟁해온 것에 감사하다”면서 “오늘을 기점으로 노동자 권리 투쟁에 더 박차를 가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노총에 다양한 정파가 있어, 정치방향 정하는 것 쉽지 않지만 내년 대선에선 노동자민중 후보가 완주할 수 있는 고민과 노력을 앞장서 달라”고도 했다.

    가톨릭농민회장인 정현찬 고 백남기대책위 공동대표는 “25일이 영장 만료일이고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모르기 때문에 긴장감을 갖고 시신을 지켜내고 있다”며 “서글픈 정권 아래 남은 5일 동안 정의당도 같이 함께 백남기 농민을 지켜달라”라고 했다.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19대에 이어 20대까지 세월호 참사와 피해자 가족들 위해 애써준 정의당에 감사하다. 창당했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이 인사는 모든 가족들의 당부와 인사”라고 전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정의당의 당원들이 가진 다양한 소신과 신념, 이상을 세월호 참사와 백남기 농민 등 수많은 피해자들, 이 현실에서 가장 억울하고 고통당하는 서민들을 위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면서 “국민과 유가족, 노동자, 농민, 서민들의 바람을 정의당이 앞장서서 받아주고 실현주길 바란다. 그 길에 저희도 항상 응원군으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용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가족모임 운영위원 또한 “대한민국에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났고, 피해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사회 약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고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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