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5만 규모
    7.20 총파업 대회 개최
    "노동개악·민영화·공안탄압 중단"
        2016년 07월 20일 09: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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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20일 전국 14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7.20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대회’를 개최했다.

    수도권을 비롯해 인천, 대전, 세종·충남, 광주, 대구, 울산, 제주 등에서 대회에 참가한 5만여 명의 노동자들은 ▲노동개악-성과퇴출제 폐지, ▲노조파괴-공안탄압 중단, ▲노동기본권 보장 ▲최저임금 일방 의결 규탄 ▲노동자 희생 강요 구조조정 중단 ▲재벌책임 강화 ▲사드배치 반대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여의도 산업은행 인근에서 진행된 수도권 대회에는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노조·국민연금지부·철도노조·가스지부 등을 핵심으로 1만여 명(주최측 추산)의 노동자들이 모였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최저임금 일방 강행과 사드 배치, 한상균 위원장 징역 5년 선고를 비롯한 이미 도를 넘은 공안 탄압, 이것이 오늘 대한민국 노동자 민중의 현실”이라며 “노동개악 완전 폐기, 최저임금 1만원 쟁취, 사드 배치 철회, 한상균 위원장 비롯한 모든 구속동지 석방을 위해 9월 2차 총파업과 11월 12일 20만 민중총궐기로 달려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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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 7.20 총파업 집회 모습들(이하 사진은 유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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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위관료 막말, 한상균 중형에 노동자 반감 높아져
    최종진 “99%가 개·돼지? 상위 1%의 기생충 심판해야”
    강문대 “한상균 5년 선고,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

    한상균 위원장 등 민주노총 간부에 대한 연이은 중형 판결, 에너지·철도 민영화 강행, 사드배치, 박근혜 정부 내 권력자들의 부정부패와 비리 문제, 고위공직자의 ‘개·돼지 발언’ 등 온갖 구설수가 논란이 되면서 대회에선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최 직무대행은 “박근혜 대통령은 일 저지르고 외국으로 도망가고, 편을 가르고, 저항하는 사람들을 종북이니 외부세력이라고 하는 소리나 하고 있다”면서 “99%의 민중을 개, 돼지라고 하는 1%의 기생충을 총파업으로 심판하자”고 말했다.

    서형석 서울본부장은 “정부는 이 나라의 주인인 국민을 개, 돼지에 비유한다. 노동자야 죽든 말든 자신들의 이익이라면 제 나라 국민까지 저버리면서 제 배불리기에 혈안인 이 정부의 고위관료와 자본이야 말로 개, 돼지”라고 질타했다.

    앞서 연대발언을 위해 단상에 선 민변의 강문대 변호사는 한 위원장 등 민주노총 간부에 대한 사법부의 중형 판결을 강하게 규탄했다.

    강 변호사는 “공안은 공공의 안녕이라는 뜻인데, 이 나라에서 공공은 도대체 누구이며, 그들이 보장하고자 하는 안녕은 누구의 안녕인가”라며 “한상균 5년 선고한 것, 그대로 두고 볼 수 없다. 재판 아직 두 번 더 남았다. 우리가 정당성을 가지고 계속해서 투쟁해 나간다면 한상균 위원장이 우리 곁으로 돌아오는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굳건한 투쟁으로 한상균을 우리 곁으로 데려오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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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운수노조 “낙하산 줄서기, 돈벌이 정책 거부한다”
    조상수 위원장, 투쟁지침 2호 선언…17만 공공 조합원 연대할 것

    공공기관 성과퇴출제에 이어 민영화 폭탄까지 맞고 있는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정부가 해당 정책들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9월 27일부터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철도·지하철·가스·건강보험·연금·병원 등 사상 최대 규모의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이 예상된다.

    조상수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민중들이 원하는 노동개혁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는 것이고, 민중들이 원하는 공공개혁은 낙하산을 금지하고 국민들에게 양질의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 공공노동자들은 낙하산에 줄서서 국민을 상대로 돈벌이하는 정책을 거부하고 5천만 민중의 공공서비스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발언을 마친 후 9.27 공공노동자 총파업 총궐기를 결의, 공공운수노조 17만 조합원의 연대 등 4개 항의 파업지침 2호를 선언하기도 했다.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은 “올 초부터 시작된 박근혜 정권의 성과퇴출제 소동이 6월 에너지 민영화 발표에 이어 7월 초 철도 민영화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모든 불확실성이 제거됐다. 박근혜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성과연봉제의 본질은 공공부문 민영화”라며 “정부가 이 정책들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철도노조는 3년 만에 돌이킬 수 없는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도노조는 정부가 철도 민영화 정책을 강행할 경우 제2의 국민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조선업종 구조조정 바람이 불면서 금속노조도 ‘재벌개혁’ 슬로건을 내걸고 오는 22일 최대규모의 총파업, 3만 조합원 상경투쟁을 앞두고 있다. 이날 민주노총 총파업 대회에 이은 릴레이 총파업인 셈이다.

    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은 “조선사와 금속 8만 규모의 파업을 하고 전국 동시 다발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며 “7월 22일 금속노조 15만 조합원과 구조조정 분쇄 투쟁하고 있는 우리 조선 2만 5천 노동자들이 상경투쟁 하기로 결의했다. 노동개악과 구조조정을 중단지 않으면 8월 2차 총파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오는 본대회를 마친 후 여의도 문화마당→전경련→KBS→국회 앞까지 행진 후 마무리 집회를 이어갔다. 마무리집회에선 마트노조 등이 최저임금 일방결정을 규탄하고 범국민 서명운동 총화를 통해 국회에 입법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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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대회, 현자-현중 23년만 공동파업 돌입
    인천 대회, 건설노조 간부 6명 연행

    당초 이날 수도권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던 건설산업연맹 플랜트건설노조와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는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이 진행되고 있는 인천대회에 합류했다. 인천에서는 본부 산하 2500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특히 건설노조 경인본부 등은 사전대회에서 검단신도시 택지조성 공사 현장 문제 해결을 촉구, LH인천본부 진입을 시도하는 노조와 경찰이 대치하면서 김규우 건설노조 경인본부장 등 6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앞서 지난달 2일 재판부는 합법 집회 개최 등 정당한 노조활동을 문제 삼아 건설노조 간부 총 15명에게 공갈, 협박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정민호 건설노조 부위원장과 김명욱 서경 타워 지부장은 각각 징역 3년과 2년의 실형, 13명은 집행 유예 선고를 받았다.

    노조는 지난 6일부터 안전한 건설현장을 위한 법제도 개선, 실형을 선고받은 노조 간부에 대한 조기 석방 등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울산에선 이날 오후 2시부터 태화강 고수부지에 모인 금속노조와 플랜트건설 울산지부와 현대중공업노조 등 1만 여명은 ‘노동개악, 구조조정 즉각 중단’, ‘재벌개혁’ 등의 구호를 외쳤다.

    특히 현대중공업노조와 현대자동차지부가 23년 만에 공동파업으로 뭉치면서 최대 6만 여명이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노조와 현대차지부는 전날부터 부분 파업 등에 돌입, 이날 현대중노조는 전 조합원 오후 4시간 파업, 현자지부는 1조 4시간 파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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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대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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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대회 후 행진 모습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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