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언제까지 침묵할 건가"
KBS 기자들이 이정현 청와대 전 홍보수석의 보도개입 사건과 관련해 단 한 건의 보도도 내지 않는 등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KBS 수뇌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당장 침묵을 멈추고 행동에 나서라”라고 촉구했다.
KBS 27기 기자 18명은 지난 5일 내부망에 ‘청와대 보도 개입 언제까지 침묵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을 올렸다.
이들은 “KBS 위상은 일개 임명직 공무원이KBS 보도국장에게 마음대로 전화를 걸 수 있고, 답변할 틈도 주지 않고 욕설까지 섞어가며 목에 핏대를 세울 수 있는, 그러면서 대통령도 봤다며 간교한 협박을 서슴지 않는 딱 그 정도”라며 “이정현 전 수석의 겁박을 실제로 접하고 그 화살이 우리의 존재 이유인 KBS 뉴스를 향하고 있음을 새삼 실감했을 때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작 KBS는 아무 말이 없다. 우리 얼굴에 튄 그 더러운 침을 닦아내는 시늉조차도 않고 있다. 법적 대응은 고사하고, 그나마 작성한 단신 기사도 무시됐다”고 했다.
KBS 수뇌부를 거론하며 “침묵의 이유가 온갖 상상력을 다 동원해 봐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지금도 ‘통상적인’ 전화를 받고 있는 게 아니라면 당장 침묵을 멈추고 행동에 나서라”고 강조했다.
KBS는 이정현 전 수석이 김시곤 전 보도국장에게 직접 전화를 해 해경 비판 보도를 자제할 것을 압박하는 등 언론통제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관련해 단 한 건의 보도도 내보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성재호 언론노조 KBS본부장 또한“KBS 뉴스를 보면 정부여당과 청와대가 민감해하는 서별관 회의, 세월호 특조위 강제종료 등 주요 이슈에 대해 문제 제기하는 보도를 찾아 볼 수 없다”며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기레기’ 소리를 들었던 우리 언론, KBS 모습의 현실”이라며 보도국장 직선제 등 방송 독립성을 위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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