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의 붉은역사 답사기]
    롯데호텔에서 조선공산당 창당?
        2020년 05월 14일 01: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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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의 붉은역사 답사기]

    2020. 5.10

    1925년 4월 17일 조선공산당은 지금의 롯데호텔 자리에 있던 중국요리집 아서원에서 한낮에 대담하게 창당한다.

    절묘한 계획이 있었는데 전조선기자대회를 사전에 개최한 것이다. 이틀간은 경성 한복판에서 진행하다 마지막 날은 삼일운동 고문으로 세상을 떠난 손병희 선생의 별장이었다. 뒤풀이를 상춘원에서 갖기로 하자 일제 모든 시선이 오늘날 동묘, 상춘원에 쏠렸다. 바로 그 시각 아서원에서 조선공산당이 창당되고 있었다.

    롯데가 조선으로 진출하면서 호텔사업을 하기 위해 기존의 동양호텔은 매입했지만 바로 앞에 있는 아서원이 눈엣가시였다.임오군란으로 잠시 정권을 잡은 대원군은 청나라 군대와 함께 상인들을 데려왔다. 이 속에 산둥사람들이 있었다. 중국에서 인정하는 산둥요리.고급요릿집은 그야말로 문전성시였다. 귀하다는 얼음도 여름에 상시 준비되어 있었다. 아서원은 날로 성장했지만 대표가 향수병에 걸린 것이다.

    그런데 묘한 일이 벌어졌다. 외동딸이 사망신고를 하고 처남이 보증을 한 것이다. 그리고 잠적해 버린 것이다. 실상 아서원 일종의 주주형태였다. 재판은 짜인 각본처럼 진행됐다. 재판은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사라진 아서원은 그 후예들이 맥을 이어 아직도 운영하고 있다. 이태원 인근이고 추천요리는 멘보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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