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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죽음의 시대 / 내 친구는 / 굵은 눈물 붉은 피 흘리며 / 역사가 부른다 / 멀고 험한 길을 / 북소리 울리며 사라져 간다 / 친구는 멀리 갔어도 없다 해도 / 그 눈동자 별빛 속에 빛나네 / 내...
“눈을 감은 사람들은 아직도 눈시울이 뜨겁고 / 눈뜬 사람들만이 죽어서 / 살아있다 죽음으로 내가 증거한 것은 / 나의 사랑과 너희들의 불의와 거짓과 / 상처투성이의 삶.” (김정환 시 '세례요...
“잔치는 끝났다 /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 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 어렴풋이 나는 알고 있다 / 여기 홀로 누군가 마지막까지 ...
“만나면 우리 / 왜 술만 마시며 / 저를 썩히는가 / 저질러 버리는가. // 좋은 계절에도 / 변함없는 사랑에도 / 안으로 문닫는 / 가슴이 되고 말았는가. // 왜 우리는 만날 때마다 / 서로들 외로움...
“모이면/ 논의하고 뽑아대고 / 바람처럼 번개처럼 / 뜨거운 것이 빛나던 때가 좋았다 // ....백번을 세월에 깎아도 / 나는 늙을 수가 없구나 / 찬바람 여지없이 태질을 한들 / 다시 끝이 없는 젊음을...
“누가 우리를 메말랐다 하는가 / 누가 우리를 증오로 뭉쳐졌다 하는가 / 만약 우리가 메말라 있었다면 그 이유는 / 너희들이 우리를 착취했기 때문이다 / 우리를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파업을...
“보라 하늘 높이 오르는 우리들의 깃발을 / 말하지 말라 이제 늦었다고 / 공장에서 들판에서 부두에서 광산에서/ 이땅의 꺾이고 밟힌 사람들 모두 나와 / 저 펄럭이는 깃발을 향해 서자 / 하고 싶은 말 소...
“새날이 밝아온다 동지여 한발 두발 전진이다 / 기나긴 어둠을 찢어버리고 전노협 깃발아래 총진군 / 잔악한 자본의 음모 독재가 판쳐도 / 새 역사 동트는 기상 최후의 승리는 우리 것 / 총파업 깃발이 솟았...
“역사는 아무리 / 더러운 역사라도 좋다 / 진창은 아무리 더러운 진창이라도 좋다 / 나에게 놋주발보다 더 쨍쨍 울리는 추억이 / 있는 한 인간은 영원하고 사랑도 그렇다...” (김수영 시 '거...
“눈 내려 어두워서 길을 잃었네 / 갈 길은 멀고 길을 잃었네 / 눈사람도 없는 겨울밤 이 거리 / 찾아오는 사람 없어 노래 부르니 / 눈 맞으며 세상 밖을 돌아가는 사람들뿐 // .... 절망에서 즐거움...